검찰, '증거조작' 국정원 권모 과장 건강상태 직접 확인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윤갑근 검사장)은 최근 국정원 권모(51·4급) 과장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건강상태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권 과장은 증거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국정원 대공수사국에서 유우성(34)씨 간첩사건 수사팀에서 수사 및 공판지원을 담당하다가 지난해 12월 주(駐)선양총영사관 부총영사로 파견됐다.
검찰에 따르면 권 과장은 허룽(和龍)시 공안국의 출입국경기록발급 확인서, 싼허(三合)변방검사참의 변호인측 정황설명서에 대한 답변서 및 신고서를 위조하는데 개입한 의혹이 짙다.
권 과장은 서울 내곡동 국정원 사무실에서 김모(48·구속기소) 과장 등과 함께 증거조작과 관련한 내부 회의를 갖고, 허룽시 공안국이 주선양총영사관에 공문을 전송한 것처럼 인터넷팩스 발신번호를 조작했다.
또 주 선양 총영사관에 파견된 이인철(48·국정원 4급) 영사에게 출입경기록발급 확인서 등에 대해 허위 공증을 지시하고 외교전문을 전달받았다.
권 과장은 지난달 19~21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22일 자살을 시도했으며 그동안 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뇌손상으로 인한 지각 능력 장애나 기억상실증 등으로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권 과장이 입원한 서울아산병원을 직접 찾아가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대면조사는 어렵게 되자 병원 측으로부터 진료기록 등을 제출받았다.
검찰은 권 과장에 대한 소환 또는 방문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국정원 상부가 증거조작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문서 위조 사실을 보고받거나 묵인했는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캐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 이모 대공수사처장과 최모 대공수사단장, 대공수사국장 등 지휘라인에 대해서도 수사를 곧 마무리하고 사법처리 대상자를 선별할 계획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권 과장과 이 영사, 이 처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이 비중있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권 과장의 경우 건강 상태에 따라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초 국정원 직원들을 기소하면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