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16일 오전 9시 경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남서방 1.7마일 해상에서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사건과 관련, 촉각을 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국회는 다른 일정을 사실상 중단하고 사고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여야 지도부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사고 현장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국회는 이날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차원에서 의원배지 한글화 관련 행사를 연기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개시 직후 “진도인근 해상에서 사고로 많은 분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인명구조에 만전을 기해 달라”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의원총회를 열어 기초연금 여야 잠정 합의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다가 진도 여객선 탑승 인원 대부분이 구조됐다는 보도가 '오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회의를 전격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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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승객 447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 ||
또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는 국회에서 당정청 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책을 논의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당정청 회의 직후 의원총회에서 “당정청 회의에서 사고상황을 긴급 점검했지만 현장 구조작업을 지켜보고 최선을 다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며 “중앙재난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작업이 끝나면 실체적 보고를 받고 재발장지 방안을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뜻밖의 여객선 사고로 10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인데 구조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여야는 각각 당내에 사고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심재철·유수택 최고위원을 공동 위원장으로 하는 '세월호사고 대책특별위원회'를, 새정치연합은 최규성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재난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정부의 '긴급 현안보고' 일정도 잡혔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에 이번 사고와 관련, 안전행정부로부터 긴급 현안보고를 받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는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혼선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안행위는 오는 17일 예정돼 있던 안전행정부 법안심사 일정은 전면 취소했다. 안행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안행부 중앙대책본부가 여객선 침몰 사고 대책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법안 심사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여야 대표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 다수는 곧장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점검하고 희생자와 구조된 승객, 가족 등을 위로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유기준 최고위원과 유수택 최고위원, 안효대 당 재해대책위원장, 박대출 대변인, 주영순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수행하고 새정치연합에서는 문병호 의원 등이 함께 갔다.
6·4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들과 경기도지사, 전남도지사 예비후보들도 모두 사고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정몽준·김황식·이혜훈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을 비롯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남경필·정병국, 새정치연합 김상곤·김진표·원혜영 예비후보 등이 당초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현장으로 향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군이 지역구인 새정치연합 김영록 의원과 이낙연·주승용·이석형 전남도지사 예비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이 밖의 다른 의원들도 사태가 위중한 만큼 사고 현장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경선 TV토론회와 17일로 예정됐던 새정치연합 김한길 대표 방송기자클럽 TV토론회,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TV토론회도 잇따라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