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매각방식을 전적으로 위임하기로 했다. 따라서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의 매각은 산은이 진행해 동부그룹 계열사 매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이달 중순께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의 개별 매각하려던 방침에서 입장을 바꿔 채권단에 일임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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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뉴시스 | ||
이는 동부그룹이 계열사 매각과 관련해 사실상 산은에 백기를 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동부그룹은 계열사 매각으로 3조원대 자금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산은에게 자금 지원을 받는 대신 계열사 매각을 산은에 맡기겠다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산은이 인천 공장과 당진발전을 함께 포스코에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들고나오자, 동부그룹은 이에 반발하며 채권단과 마찰을 빚어왔다.
동부그룹은 자산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위해 개별 매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채권단이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하며 동부그룹을 압박해왔다.
동부그룹은 산은이 최근 동부제철이 오는 25일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을 위해 요청한 14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에 대해서도 추가 담보 제시 등을 요구하며 압박하자 결국 포스코의 실사를 허용했다.
계열사 매각을 채권단에 일임한다는 내용의 각서는 그 이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각서 제출에 따라 인천공장과 당진발전을 일괄 매각하는 방식이 추진될 것이다"라며 "동부그룹이 제출했던 자구계획안에 따라 나머지 계열사의 매각과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