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정찬우 전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이 역대 최단기록과 함께 퇴임한 가운데 신임 이사장에 대한 하마평이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아울러 이전 정권에서 그랬던 것처럼 낙하산 인사가 진행될 경우 새 정부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석인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 문제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마평만 무성한 가운데 ‘누가 되든 낙하산이긴 마찬가지’라는 비판론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관리하고 있는 후보는 총 12명이다.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지난달 27일 후보 지원을 철회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는 2명은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다.
정지원 사장은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 출신으로 재무부·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김성진 전 청장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캠프에서 경제공약 마련에 참여하는 등 새 정부 출범에 힘을 보탰다.
이외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류근성 전 애플투자증권 대표, 신용순 전 크레디트스위스은행 감사, 이동기 현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유흥열 전 노조위원장 등이 이사장 후보로 지원하면서 지원 현황 공개에 동의한 상태다. 그러나 역시 이사장 선임은 ‘정지원 vs 김성진’의 2파전 양상으로 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직은 거의 매번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는 대표적인 자리다. 바로 얼마 전에 사퇴한 정찬우 전 이사장의 경우도 당시 연임이 유력시됐던 최경수 전 이사장을 제치고 갑자기 선임돼 ‘친박’ 논란을 야기했었다. 막상 2013년 최경수 전 이사장이 선임되던 때에도 ‘관피아’ 논란이 일었기는 마찬가지다.
표면상 다양한 후보가 경쟁하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 실제 결과는 물밑에서 정치권이 결정할 것이라는 추측이 파다하다. 유력 후보로서 거의 임명이 확정적인 것처럼 얘기가 나오던 김광수 전 원장이 하루아침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퇴한 것만 보더라도 현재 KRX 이사장 선임에 얼마나 많은 권력투쟁이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적폐 청산을 제1과제로 내걸고 있는 현 정부가 과거 사례와 마찬가지로 낙하산 인사를 자행한다면 실망하는 여론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추천위는 오는 11일 서류심사와 24일 면접심사, 후보 추천을 진행해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한다.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추천 후보가 결정되면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이사장을 임명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