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아파트 경비같은 국회 경위들

입력 2010-03-30 11:16:09 | 수정 2010-03-30 11:16:09

국회에는 경비가 아니고, 경위다. 오늘 본회의장에 출입하려고 들어가는 데, 못 들어가게 막는다. 비공개냐고 물으니, 공개지만 못 들어간다고 했다. 이게 무슨 황당한 소린가 본회의장을 지키는 사람이 무뚝뚝한 소리로 4층으로 올라가서 방청객실로 가라고 했다.

나는 방청객실로 가면, 그곳에 방청용 대형 스크린이 있는 줄로 알았다. 어쨌든 국회 출입기자가 그것도 모르느냐는 식의 무시를 받으면서도, 가라고 하는 방향으로 갔는데 못 찾았다.

그래서 가라고 했던 그 사람에게 가서 굳고 엄중한 표정과 함께, 왜 못 들어가게 하고, 그렇다면 가야하는 곳이 도대체 어디란 말이냐, 자세히 안내를 해달라고 요청했더니, 그제서야 그 사람이 웃으면서 방향을 안내한다. 진작 그렇게 하면 서로가 좋은 것이 아닌가 그래서 한층 올라갔다. 그곳에서 마찰이 생겼다. 원래는 마찰이 생길 이유가 없었다.





국회 기자 출입증을 보여줬고, 내가 멘 배낭에 무엇이 들어있냐고 해서 책이라고 했더니, 맡기고 가야한다고 해서, 촬영 카메라도 함께 있다고 했더니, 그러면 들어가라고 했다. 들어가는 데, 안에서 몇몇 지키는 자들이 나왔다. 그리고 어떤 시민이 출입에서 통제를 받았고, 갑자기 어수선한 상황으로 돌변했다.

내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이미 가도 된다고 절차상 허락을 받은 내 가방을 놓고 다른 누군가 또 거론했고, 조직적이고 권위적인 태도에 둘러 싸였고, 게다가 한 시민에게 그들이 방청이 안된다고 하면서 물러가게 하는 것이 나에게 포착됐다. 그들이 사무적인 어투로 거절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내가 무슨 일이냐면서 따졌다.

“국회의 주인은 국민이고, 엄격한 의미로 국회의원은 전세자에 불과한 것인데, 왜 국민이 국회에 올 때마다 이렇게 불친절함을 받아야하느냐”고 물었다. 내 말을 들은 그 사람은 불끈하면서, 자기가 언제 불친절하게 했냐고 묻는다. 그리고 자기도 국민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내가 불친절하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는데도 불끈하는 것을 보니, 그것이 더 불친절한 것이다. 친절한 경비는 이렇지 않다”고 응수했다.

그 사람이 언성을 높이고, 고성을 던졌다. 절대로 지지않겠다는 기세였다. 원래 태어난 태생이 그러한데 어쩌겠냐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국회에서 근무하는 경비라면, 말투를 더욱 친절하게 해야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나는 “그런 식으로 말투도 안고치고 하려면 국회 근무하는 것을 하면 안된다”고 했다.

성질이 욱한 그 사람은 절대 지지않겠다면서 내 가방을 철저히 검사해야겠다고 우겼다. 웃기지도 않는 일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특히 이 라인을 넘어서는 것까지도 절차를 밟아서 그대로 따라서 왔지만, 솔직히 말해서 국회의 경비들은 친절하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그랬더니, 다른 사람이 “경비가 아니고 국회경위법상 우리는 경위다”고 말했다. 이 사람은 경위중에서 연륜이 있는 듯 했다. 차분하게 말했지만, 내 앞에서 그 입술이 많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또박또박 듣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내가 경비라고 한 것은 단어선택을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이다. 경위라고 하면 이제 알았으니 경위라고 호칭하겠다. 경위가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또 나는 “나는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모든 절차의 계단을 그대로 밟으면서 왔다. 여기를 통과하는 것도 절차대로 넘었고, 가방에 대해서도 절차대로 했다. 나는 단지 절차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고, 말투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때 이 싸움의 시초가 되었던 시민이 내편을 드는 것이 아니고, 경위편을 들었다. 내가 말투를 고치지 않으려면 근무를 하면 안된다고 한 발언을 꼬투리 잡았다. 그 시민은 “그래도 말투와 직장이 같이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나는 그 당시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 시민이 그 싸움의 원인이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순식간에 불꽃처럼 확산된 거친 논쟁이어서 그랬다. 그 시민은 내가 죄가 있다면서 슬그머니 갔다. 그리고 성질이 욱한 그 경위는 미안하다면서 내 손을 잡았다. 악수를 하면서 “절차에 따라 했는데 어쨌든 서로간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본회의장 윗층에서 취재를 했고, 최문순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듣고 국회를 나오면서 최의원을 직접 만나 악수도 하고, 의원실로 직접 찾아오라는 말을 듣고, 국회를 나오는데 까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국회 경위와 다툰 사건을 가만히 생각했더니, 그 싸움의 시발점이 그 무명의 시민이었는데, 그 시민은 오히려 내가 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슬그머니 발을 뺐던 것이 괘씸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시민이 아니었으면, 사실 나는 본회의장에 그대로 들어갔으면 되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편을 들었던 사람은 내가 죄가 있다면서 도망갔고, 내가 싸웠던 사람은 나에게 잘못했다면서 화해의 악수를 청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인생사다. 이렇든, 저렇든 나의 좀 거친 성격은 다듬어질 필요는 있지만, 나의 굳은 소신은 절대 굽히지 않으면서 나는 살 것이다.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