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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하나-외환銀 통합 미루는 것은 배임행위"

입력 2014-08-29 10:23:31 | 수정 2014-08-29 10:33:22

"회장으로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미루는 것은 조직에 대한 배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드림소사이어티'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연내 통합이 최선의 일정"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9월 한 달 동안 두 은행과 노동조합이 잘 협의해 결산을 한 번만 하면 되는 내년 초가 출범하기 가장 적절한 시기"라며 "그렇지 못하면 오는 2016년 계좌이동제가 시행될 때 제대로 대응키 힘들다"고 강조했다.

계좌자동이동제는 고객이 주거래 은행을 변경했을 경우 계좌에 공과금 등 정기적으로 이체되는 내역도 별도로 신청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옮겨지는 시스템이다.

   
▲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하나금융 제공

그러나 조기통합의 가장 큰 변수인 외환은행노조는 하나금융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

지난 19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양 은행장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부터 성공적인 통합을 위한 공식적인 절차를 진행할 것을 선언하는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이날 직후 성명을 통해 "하나지주는 노동조합과 어떤 협의도 없는 상태로 7.3일 합병추진을 선언했고, 이후 '노조와 협의'를 운운하면서도 합병작업을 강행해 왔다"며 "국민과 한 약속마저 헌신짝처럼 팽개치는 집단과는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러한 노조의 조기통합 반대에 대해 "세 차례나 통합해 봐서 그 마음을 잘 안다"며 "당장 고통이 따르지만 미래를 위해 통합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노조와의 지지부진한 상황 진척에 대해서도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노조를 직접 상대했으면 벌써 끝냈다. 목숨 걸고 붙어야지, 이게 뭐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2002년 하나은행 부행장 시절 서울은행 통합할 때 두 달 동안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통합작업에 매달려 마침내 성사시켰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 회장은 "통합 이사회를 열고 싶었지만 갈등보다 화합이 중요해 연기했다"며 "내 진정성을 알릴 수 있다면 직원 수천 명과 공개 토론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29일 성명을 통해 "경영진이 외환카드 분사로 6400억원의 자산을 유실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며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대화요청을 거절했다.

노조는 "경영진의 대화 요구는 진정한 대화 의지의 산물이 아닌 하나지주의 합병강행을 합리화하고 조직을 쪼개려는 작업에 불과하다"며 "카드분할 저지 투쟁은 멈췄지만 생존권을 건 더 큰 투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노조는 카드사업부 분사에 반대하며 1년간 시위를 이어왔으나 금융위원회는 28일 외환은행 카드사업부의 분사를 최종 승인했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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