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 인상으로 속칭 '까치담배'로 불리는 개비담배가 등장하고 전자담배가 인기가 끄는 등 정부의 금연 정책이 오히려 새로운 흡연 풍속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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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시민이 서울 시내 한 구멍가게에서 개비담배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
2015년 새해 들어 담배 한 갑당 가격이 2000원씩 인상되면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 구멍가게에서 개비담배를 구입하려는 이들이 늘어났다.
대학생 등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이들이 ‘담배 한 갑’이 아닌 ‘한 개비’로 필요할 때 마다 구입하는 것이다.
개비담배 역시 담배가격 인상으로 200원에서 300원으로 올랐다. 한 갑당 20개비 담배가 들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개비당 가격을 담배 한 갑으로 환산하면 6000원으로 오히려 비싸다. 하지만 담배가 필요 할 때마다 한 개비씩 구입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A씨(33)는 “과거 신림동 고시촌에서 개비담배를 판매하는 것을 봤는데 그때는 그렇게 인기가 있지 않았다. 확실히 담배값이 오르면서 필요할 때만 피우려는 이들이 찾는 거 같다”고 말했다.
담배값 인상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자담배 구입 전 어느 회사 제품이 좋은지, 어떤 맛으로 피울지 등에 대한 글이 인터넷 상에 오르내리고 이미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이들의 후기도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담배값 인상에 앞서 한 쇼핑몰에서 지난달 판매된 전자담패 판매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7배나 높아졌다. 가격 인상에 앞서 미리 전자담배로 갈아타기 위한 이들의 구매가 급증한 셈이다.
B씨(45·서울 성북구)는 “얼마전 인터넷에서 전자담배를 구입했다. 담배 가격이 올라서 부담을 줄이려고 구입했는데 아직까지는 어떤 것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바로 금연할 수 없어 전자담배를 이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개비담배 등장, 전자담배 전환 등 담배값 인상에 따른 신풍속도가 보이는 한편 결국 서민부담은 가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담배 대용으로 찾고 있는 전자담배 역시 세금이 부과된다. 니코틴 용액 1밀리리터당 세금이 부과되며 담배처럼 금연구역 제재 대상이다.
담배의 중독성으로 곧바로 금연을 실행하지 못하지만 그동안 서민 세금부담은 지속되는 구조다.
특히 금연에 실패할 경우 결국 인상된 가격으로 담배를 구입할 수 밖에 없어 책임은 흡연자인 서민에게, 인상에 따른 세수는 정부가 챙기는 셈이다. [미디어펜=류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