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와 폴라리스의 진실공방이 끊임없이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양측이 민‧형사소송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20일에는 클라라와 이 회장이 나눈 메시지까지 공개됐다.
클라라는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심경을 전했다. 오전에 발표한 법정대리인의 공식발표와 뜻은 유사하지만 내용은 차이가 있다. 클라라가 이 사건에 대해 감정을 표출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여론은 차갑게 날이 선 채로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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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워킹걸' 시사회에 참석한 클라라 / 사진=뉴시스 | ||
이 회장은 클라라에게 성적 수치심을 줬나
클라라는 디스패치가 보도한 대로 이 회장에게 메시지로 자신의 화보 사진을 보냈다. 그러나 “꼬시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앞으로 같이 일할 회장에게 컨펌을 받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당연히 잘 보여야 할 때였다”는 입장이다.
그녀는 9월 19일 밤 12시가 넘은 시각에 이 회장이 ‘신선하고 설레였다’, ‘와인을 마시다보니 더 생각난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 놀랐다고 말했다. 또 ‘사생활을 공유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이 “개인적인 스케줄은 물론이고 여배우의 생리주기까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주장은 이 메시지에서 불거졌다. 20일 공개된 메시지 전문을 보면 해당 내용은 클라라와 폴라리스의 관계가 악화되기 직전에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다음날 만나기로 한 클라라에게 “내일 만날 때는 진심을 알고싶다. 내가 오너이지만 모든 일을 관여할 수 없기에 나에게는 정말 필요한 것만 얘기해달라”며 “마음이 답답하다. 내일 좋은 만남이 되자”는 취지로 해당 메시지를 보냈다.
이룰 두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는가’ 하는 점은 법원이 판단해야 할 문제다. 회사와 소속 아티스트의 관계가 벌어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 회장의 제스쳐는 ‘나랑 일대일로 만나 원하는 바를 조율해보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여배우의 생리주기까지 알아야 한다”는 클라라의 주장은 확인절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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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한 행사장에서 자신을 한 방에 뜨게한 시구를 재현하고 있는 클라라. / 사진=뉴시스 | ||
수치심 vs 협박, ‘계약해지’ 소송의 논점은?
클라라는 폴라리스가 계약 당시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이번 분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분쟁 와정에서 매니저와 사이도 의심받았다고 말했다. 9월 19일 자정 넘어 보낸 문자에 수치심을 느꼈고, 아버지는 “당장 계약을 해지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이 회장에게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클라라는 “이 회장은 내용증명을 ‘협박’이라며 오히려 우리를 형사고소했다”고 말했다. 또 “폴라리스 변호사가 먼저 사과하면 (계약을)해지해준다고 말했다”며 “이 회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모든 과정을 CCTV로 녹화해 소송의 증거로 활용하고 있다. 당시 서로 녹취하지 말자고 했으나 모든 과정이 녹화됐다. 다행히 내 말을 증명할 녹취록이 있다”고 주장했다.
폴라리스 측은 강경하다. 관계자는 이미 “클라라와 지난해 6월 독점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했으나 독단적인 스케줄을 진행했다. 계약 위반을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달라진 바 없었다”며 “우리측 입장에 거리낌이 없기에 10월 형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클라라가 이 회장이 보낸 메시지에 성적 수치감을 느꼈고, 이에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폴라리스 측은 해당 사유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고, 클라라가 내용증명까지 보내 이를 공식화하자 형사소송을 통해 법적으로 맞섰다. 이에 법정다툼이 불가피하자 클라라가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내 결국 민‧형사 모두 소송전을 벌이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결국 이들의 법정 싸움은 ‘이 회장이 클라라에게 성적 수치심이 들 수 있는 메시지를 보냈는가’와 ‘클라라가 보낸 내용증명이 협박 의도였는가’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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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라 / 사진=뉴시스 | ||
‘정당하게 재판받을 권리’를 배려해달라고?
클라라는 “언론재판에서 사형을 받았고, 여론재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대한민국 법에 보장돼있는 정당하게 재판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가 언론재판에서 사형을 받았다는 말도, 여론재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는 말도 어불성설이다. 일부 극단적인 기사들을 제외하고 대다수 언론은 양측의 주장을 조심스럽게 전하고 있다. 명확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실을 단정 짓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자신이 압박받고 있는 상황은 이해하나 ‘사형을 받았다’는 주장은 감성팔이로 밖에는 볼 수 없다.
‘대한민국 법에 보장된 정당하게 재판받을 수 있는 권리’라는 말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현재 클라라는 정상적인 범위 안에서 법적 대리인을 통해 공식입장을 내고 있으며, 수사도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에서는 영국인도 한국인도 정당한 절차에 따라 재판받을 수 있으며, 이는 배려가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는 전 국민이 알고 있다.
클라라는 “(이)회장님은 항상 제게 정치적 경제적 인맥, 언론관리, 댓글관리 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연히 제가 이길 수 없겠지요”라고 말했다. 묻고싶다. 당연히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면 왜 시작했는지. 자신이 떳떳하다면 빨리 귀국해 논란을 해명하고, 관련 증거들을 공개하는 것이 옳은 것 아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