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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국제기구 인턴 파견에 달랑 300만원 "열정페이'?

입력 2015-01-21 14:14:49 | 수정 2015-01-21 17:14:42
류용환 기자 | fkxpfm@mediapen.com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현지 국제기구 인턴 파견 덕성여대, 1년 근무에 300만원 지급 공고
항공비·체류비 등 본인 부담, 대학 측 "월 100만원도 안 든다. 경력 도움" 스펙쌓기만 강조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불명예를 안은 덕성여자대학교가 저임금의 국제기구 인턴 근무자를 모집하면서 ‘열정페이’ 논란을 빚고 있다.

열정페이란 경력 등을 빌미로 취업준비생을 기업·기관 등에서 저임금을 받고 근무하도록 하는 것으로 정당한 노동의 대가보다는 ‘열정’을 강조하며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행위를 뜻한다.

   
▲ /자료사진=뉴시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덕성여대는 이달 30일까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한 국제기구에 근무할 ‘글로벌 인턴’ 모집을 진행 중이다.

앞서 덕성여대는 2011년 이 국제기구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인재양성과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 지난해 MOU를 갱신하면서 후속 조치로 올해 2월 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이 곳에 파견할 인턴 2명을 선발하겠다는 모집공고를 냈다.

문제는 덕성여대가 저임금으로 1년간 에티오피아에서 근무할 인턴을 선발한다는 것이다.

올해 3월부터 1년간 에티오피아에서 근무할 인턴에게 덕성여대가 지급하는 임금은 장학금 300만원이다. 반면 항공권 발급, 현지 체류비 등은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에티오피아 왕복 항공비가 150만~200만원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덕성여대는 항공비만 지급하는 셈이다.

국제기구 인턴의 경우 1년 미만 근무로 최소한의 임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덕성여대는 최저임금은커녕 ‘글로벌 인재’를 강조한 일명 ‘열정착취’를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제행사를 개최하면서 에볼라 파동으로 논란을 빚은 덕성여대가 이번 인턴 지원자에게 요구한 제출서류는 영어 이력서, 영어 자기 소개서, 영문초청장·영문보고서 및 보도자료 등으로 높은 기준을 내세웠다.

A대학 관계자는 “스펙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너무 적은 임금은 문제가 있다. 아무리 국제기구 파견이라도 너무 적은 금액을 지원하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덕성여대는 에티오피아 체제비의 경우 월 100만원 이하로 경력을 쌓을 수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덕성여대 차미리사연구소 관계자는 “아프리카라서 체류비가 별로 들지 않는다. 한달에 100만원도 안 된다. 다른 지원도 있지만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기구 근무이기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 얻게 되는 혜택이 있다”고 강조했다.

B대학 관계자는 “국제기구 인턴 근무는 좋은 기회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너무 낮은 임금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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