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지옥의 스케줄로 혹사당하고 있다는 일부 신문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박 사무장은 땅콩회항 사건이후 2달간의 휴가 후에 다른 사무장과 같이 정상적인 스케줄로 비행기를 타고 있다.
경향신문은 3일 박사무장이 지난 1일 업무에 복귀한 후 “지난 18년간 이런 지옥의 스케줄은 처음”이라고 말했다면서 대한항공의 인사보복 의혹이 짙다고 보도했다.
그 근거로 박사무장의 이달 비행 일정이 대부분 단거리 국내선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국제선위주로 짜여져 있다는 것이다. 한달에 3번이상 편성되는 장거리 노선은 인천공항~이탈리아 로마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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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창진 사무장이 업무복귀 후 지옥의 스케줄이 편성됐다는 경향신문의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항공은 박사무장이 다른 사무장들과 정상적인 스케줄로 비행기를 탑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YTN화면 캡처 | ||
대한항공측은 경향의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회사측은 경향의 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예컨대 박사무장이 4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김포~여수를 4번 왕복한다고 했다. 이 보도는 틀렸다. 김포~여수 노선은 심야에 비행기가 이착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4일 오전 7시부터 5일 새벽 1시까지 비행기를 탄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또 이 노선을 당일 4번 왕복한다는 것도 '소설'이다. 대한항공은 김포~여수노선은 하루에 3번 운항한다. 박창진 사무장은 당일 2번만 왕복한다.
5일 스케줄도 틀렸다. 경향은 당일 오전 10시5분 출발하는 인천~칭다오스케줄이 있다고 보도했다. 박사무장은 당일 10시5분 인천~삿포로노선을 탄다. 그가 이날 2~3시간밖에 자지 못한다는 것도 오류다. 그는 4일 김포~여수 노선 비행을 12시45분에 마치기 때문이다. 이 후 5일 인천~삿포로 노선을 타기까지 21시간 20분의 휴식시간이 있다. 회사측은 “박사무장이 2~3시간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것은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13일 박사무장 국내 노선 일정도 전혀 다르다. 경향은 당일 오전 8시부터 14일 오전 1시까지 김포~제주~원주~제주~부산~김포를 오가는 일정이 잡혔다고 전했다.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노선은 현지에서 체류하지 않고 곧바로 탑승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사무장은 현지에 도착해 곧바로 출발하는 '퀵 턴'(quick turn)노선에 집중 배치돼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측은 박사무장의 당일 노선은 정상적인 스케줄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8시부터 김포~제주~원주~제주~부산~김포노선을 탄 후 당일 오후 17시 25분에 업무를 끝냈다는 것.
경향은 11일에는 박사무장이 땅콩회항 사건이 벌어졌을 때의 승무원들과 함께 홍콩행 비행기에 탑승한다고 보도했다. 이것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게 회사측의 전언이다. 박사무장은 당일 땅콩회항 비행기의 승무원들인 김도희, 조빛나씨와 동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거리노선은 매달 3번이상 편성되는데 박사무장에게는 인천~이탈리아 1번 뿐이라는 의혹제기도 팩트가 틀렸다고 한다. 장거리노선은 통상적으로 매달 2번씩 있다는 것이다.
내주에도 박사무장 팀은 뉴욕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사무장은 보통 14명의 승무원들과 함께 일한다. 그는 이번 비행에선 빠질 예정이다. 이것이 마치 그에게 장거리 노선을 주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도됐다.
이는 뉴욕행 비행기 서브시스템을 몰라서 나온 것이다. 뉴욕행에는 통상 2개팀 27명의 승무원이 탑승해서 서비스를 한다. 박사무장은 이번 뉴욕행 비행기에서는 서브팀장이다. 탑승은 메인팀 사무장이 하는 게 통상적이다. 서브팀장은 탑승에서 빠지는 게 관례다. 박사무장은 자신의 휘하에 있는 ‘병력’만 공급해주는 셈.
더욱이 박사무장의 팀원 14명중 4명은 과장 진급시험을 앞두고 있어 빠지게 된다. 장거리 노선에 1번만 배정했다는 보도는 이같은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대한항공은 박사무장은 2개월간의 휴식 후 정상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지옥의 스케줄은 절대 아니라고 해명했다. 언론의 명백한 오보라는 것이다. 그에게 주어진 비행시간 한달 79시간도 팀장들의 평균 시간과 동일하다고 했다. 사무장급 팀장들의 평균 비행시간은 79.5시간이라는 게 회사측의 주장이다.
대한항공 고위관계자는 “박창진에게 차별대우를 하거나, 무리한 스케줄을 편성하는 것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승무원의 비행스케줄은 컴퓨터로 자동 편성되고 있다”면서 “특정인에 대해 가혹한 편성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