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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훈련?"…서울메트로 테러훈련 안내없어 승객 가슴 '철렁'

입력 2015-04-17 17:03:07 | 수정 2015-04-17 17:21:43
류용환 기자 | fkxpfm@mediapen.com

서울메트로 창동역 '화학테러 대비 합동훈련' 실시, 훈련 안내 없어 승객들 우왕자왕
지하철 관계자 "역무원 수 적다" 푸념, 훈련 대피장소 인력 없어 승객 실제상황 오해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화학테러(독가스) 대비 민·관·군 합동훈련이 서울지하철 창동역에서 16일 진행됐다. 하지만 보여주기식 훈련으로 승객들이 혼란을 겪는 상황이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16일 서울지하철 창동역 1번 출구에서 '화학테러(독가스) 대비 민·관·군 합동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17일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부터 30분가량 서울 도봉구 창동역에서 서울 도봉경찰서, 도봉소방서, 수도방위사령부 화생방대응팀, 육군 56사단 223연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화학테러 대비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화학테러 발생을 가정해 시민들을 대피시키는 실제상황처럼 진행됐다. 

주최 측은 “화학테러가 발생했다. 2번 출구로 대피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진행한 반면 대피 훈련임을 알리는 알림판 등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실제 승객들이 2번 출구로 향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 승객은 코를 막고 두리번거리며 이동했고 80대 할머니는 다른 승객에게 “무슨 일 난거냐”며 묻기도 했다. 실제 상황으로 인식한 승객들은 역무실로 찾아가서야 훈련 상황임을 인지했다.

당시 훈련은 창동역 1번 출구에서 진행됐다. 반면 대피훈련을 알리는 현수막 등을 환승통로, 2번 출구 등에 설치하지 않았고 서울메트로 역무원들은 1번 출구에서 훈련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

지하철 역사내 방송은 잡음만 높을 뿐 훈련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승객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서울메트로 측은 “훈련은 알고 있지만 인력 배치는 모르겠다”며 해당 역에 책임을 떠넘겼다.

위기상황을 대비한 훈련을 진행하면서 서울메트로 측은 보여주기식 행사를 진행한 셈이다.

서울메트로 상계서비스센터 관계자는 “훈련 당일 창동역에는 역무원 4명만 근무했다. 큰 훈련 상황이라 전 직원이 참여했다”며 근무자 수가 적다는 푸념만 늘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CC(폐쇄회로)TV로 2번출구(훈련 대피장소)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고 말해 지켜보기만할 뿐 승객들의 혼란은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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