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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에 국내 증시도 '충격'...마스크-손세정제주만 급등세

입력 2015-06-18 09:03:39 | 수정 2015-06-18 09:04:32
임창규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지난달 20일 국내에 첫 상륙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날이 갈수록 확산하며 국내 증시도 지난 한 달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주 등 이른바 '메르스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며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했고, 중국 수혜주로 주목받아 온 화장품과 여행·레저주 등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로 상승세가 꺾였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그리스 이슈 등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각종 이벤트가 즐비한 가운데 메르스 충격파까지 더해지며 당분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르스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하자 백신 개발·생산 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을 비롯해 20여 개 업체가 소위 '메르스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메르스 발생 전인 지난달 19일 9030원에서 지난 17일 1만5200원으로 한달 새 68.33% 급등했다. 마스크 생산업체 케이엠(48.53%)과 오공(43.65%), 손 세정제 업체 파루(27.29%)의 주가도 메르스 발생 전보다 크게 올랐다.

반면 크린앤사이언스(-18.81%)를 비롯해 제일바이오(-5.46%), 이수앱지스(-4.03%), 이-글벳(-2.97%) 등은 한달 새 주가가 오히려 내려갔다.

이처럼 '메르스 테마주' 내에서도 주가 흐름이 엇갈린 것은 이들 종목이 메르스 발생 후 한달 간 수시로 냉·온탕을 오가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메르스 발생 후 막연한 수혜 기대감에 상한가 행진을 펼치다가도 메르스 백신이나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문가의 지적에 하루 만에 하한가로 직행하는 식이다. 진원생명과학의 경우 20거래일 중 상한가 6번, 하한가 3번을 기록하는 등 주가가 널뛰듯 출렁였다.

메르스 여파로 화장품과 여행·레저업종의 주가도 덩달아 요동을 쳤다. 유커 수혜주로 승승장구하던 화장품 업종의 시가총액은 한달 새 3조4000억원가량 허공으로 사라졌다. 액면 분할 후 고공 행진을 구가하던 아모레퍼시픽이 지난달 19일 42만8000원에서 지난 17일 39만원으로 8.88% 하락했다. 한국화장품(-18.60%), 한국화장품제조(-19.90%), 산성앨엔에스(-16.01%), 콜마비앤에이치(-10.20%) 등도 급락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은 내수 위축과 해외 관광객 소비에 모두 노출돼 있다"며 "해외 관광객 감소 영향은 3분기부터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큰 손'인 유커의 소비가 줄며 타격을 입은 백화점 업종에서도 한 달간 시가총액이 2조3000억원 가량 실종됐다.

롯데쇼핑(-17.04%), 현대백화점(-14.11%), 신세계(-8.69%) 등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여행·레저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메르스 여파로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가 급감하면서 하나투어(-15.27%), 모두투어(-10.31%), 세중(-7.74%), 레드캡투어(-5.96%) 등 여행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가 한달새 14.34% 오르긴 했지만 강원랜드(-5.88%), GKL(-1.34%) 등 카지노 관련주도 하락했다. 여행·레저주에서 줄어든 시가총액 8000억원까지 포함하면 메르스 사태 발생 후 한달 동안 화장품과 백화점, 여행·레저주에서만 6조500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메르스 사태는 개별 종목뿐 아니라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피는 미국 금리 인상과 그리스 우려 등 산적한 대외 변수에 시름하는 가운데 메르스 충격파까지 더해짐에 따라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2100선 위에서 움직이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16일 장중 한때 2008.46까지 밀리면서 2000선 붕괴 우려마저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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