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지세무대 10억원대 교비, 설립자 회사 지출…"절차 지켰다" 학생엔 함구
교비 횡령 유죄 전 이사장 대형강좌 맡겨…'부실대학' 오명 학생들만 피해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학생들이 납부한 등록금으로 조성된 교비를 학교 설립자가 세운 업체에 연간 12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함구하던 웅지세무대학이 거액 지출 사항을 인정했다.
웅지세무대가 인터넷 강의 업체 선정을 위해 공개입찰을 진행했는데 2차례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으로 송상엽 전 웅지학원 이사장이 설립한 회사와 계약했다는 것이다.
반면 웅지세무대 측은 여전히 송상엽 전 이사장 회사에 거액 지출 사항을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공짜’ 강좌라고만 강조하고 있다.
웅지세무대 사무처 관계자는 16일 “공개경쟁 입찰이 유찰됐고 (설립자 회사와) 수의계약을 한 것으로 절차를 지킨 것이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의계약은 절차에 따라 관점이 다르다. 문제가 되면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겠지만 (송상엽 전 이사장) 주머니로 들어간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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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비 횡령 등으로 유죄를 선고 받은 송상엽 전 웅지학원 이사장이 운영하는 업체에 웅지세무대가 거액을 지출한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여전히 학생들에게는 함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
송상엽 전 이사장이 대표로 있는 이와트(EWAT)아카데미에 웅지세무대는 학생 1명당 35만원을 책정한 12억원을 EWAT에 지급했다.
EWAT 강의는 ‘공짜’라고 학생들에게 소개한 웅지세무대는 송상엽 전 이사장 회사에 거액을 건네고 있는 사항을 함구했고 약관조차 없는 EWAT 홈페이지에서 강좌를 듣게 했다.
하지만 최신 콘텐츠가 없는 EWAT아카데미의 강좌 상당수는 웅지세무대 교원이 강의에 나서 학교 강의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한 학생은 “웅지세무대 교수가 EWAT에서 강의를 하는데 돈을 또 받는 것 자체가 의문이다. 차라리 등록금을 깎아 다른 학원 강의를 듣는 게 더 도움이 될 거 같다. 굳이 거액을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연 10억원이 넘는 교비를 지출하면서 공짜라고 강조한 웅지세무대는 학생들에게는 거액을 건넨 사실을 숨긴 사실에 대해 추가 비용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들었다.
웅지세무대 관계자는 “(교비 지출에 대해) 특별히 공지하지 않았다. 등록금을 받아서 교직원 월급 등을 주고 있는데 EWAT에 교비를 지출했으니깐 보라고 한 것은 아니다. 수강료를 별도를 안 받기 때문에 공짜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송상엽 전 이사장은 100억원대 교비 횡령 혐의로 지난 5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자신이 대표로 있는 업체는 웅지세무대로부터 10억원대 동영상 강의 비용을 받고 있다.
특히 송상엽 전 이사장은 올해 2학기 웅지세무대에서 정원 150명 이상인 4개 대형강좌를 담당하는 시간강사로서 자신이 설립한 학교에서 활동 중이다.
교비 횡령으로 유죄를 선고 받은 뒤에도 본인이 세운 학교에 시간강사로 활동하는 것에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지만 웅지세무대는 여전히 송상엽 전 이사장에게 대규모 강의를 맡겼다.
웅지세무대 관계자는 “강의가 많은 게 잘못된 것인가 싶다. 송상엽 전 이사장은 세무회계분야에서 권위자다. 더 많은 수업을 하겠다는데 문제가 될 있느냐”며 송 전 이사장의 강의 자체를 합리화했다.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하위 E등급 명단에 오른 웅지세무대는 ‘부실대학’이라는 오명과 함께 정원 15% 감축, 신규·기존 사업 전면 제한이라는 불이익을 받게 됐으며 재학생 및 신입생은 국가장학금 I·II 유형, 일반·든든학자금을 100% 지원받을 수 없어 피해는 학생들에게 떠넘겨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