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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안' 박수로 통과…문재인 재신임 놓고 갈등 본격화

입력 2015-09-16 20:26:51 | 수정 2015-09-18 16:57:36
김민우 기자 | marblemwk@mediapen.com

[미디어펜=김민우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혁신안이 진통 끝에 16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통과됐다. 하지만 비주류들의 불참과 무기명 투표를 제안했던 참석자들의 중도 퇴장하는 등 반발이 나오면서 앞으로 당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앙위에 참석해 무기명 투표를 제안했다가 혁신안이 박수로 가결되기 전에 퇴장한 반대자들은 “혁신이 유신이 됐다” “이것이야말로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인 당 운영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앙위 연기를 요구해온 안철수 전 대표는 “중앙위가 대표진퇴 결정하는 자리로 변질됐다”며 불참했으며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 김한길 전 대표, 정세균 전 대표 등은 해외 국정감사 참석으로 해외에 있어 불참했다.

파행은 중앙위가 비공개로 전환한다고 선언하면서부터 본격 시작됐다.

조경태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중앙위 비공개를 반대한다. 토론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며 주장했으나 일부 중앙위원들이 “비공개로 하자” “그만해라, 앉아라”며 고성을 냈고 김성곤 의장도 “관례다”라며 묵살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박주선, 조경태, 문병호, 최원식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은 무기명투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도중에 단체로 퇴장, 표결에 불참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려 내년 총선의 공천 방향과 문재인 대표의 거취가 걸린 혁신안이 만장일치로 가결 된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중앙위원회의를 마치고 미소를 지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홍정수 기자

비주류 의원모임인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민집모) 소속 최원식 의원은 지도체제 변경 당헌개정안이 비주류 의원들의 집단퇴장한 뒤 '만장일치'로 의결되자 “사실상 혁신은 유신이 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최 의원은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회에서는 계파 패권주의를 해소하겠다고 안을 냈는데 일련의 과정을 보면 혁신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세우면 무조건 기득권자로 몰고 토론을 봉쇄했다”며 “이것이야말로 구태 정치고 계파 패권주의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성토했다.

민집모 소속 김동철 의원은 “혁신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오지도 않았다”며 “얼굴을 뻔히 보면서 대표를 물러나게 하는 표결을 할 수 있는가”라고 공개 표결에 대해 비민주적인 의사진행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문병호 의원은 “표결하자고 던져버리면 이게 당 통합을 위한 행보인가. 잘못된 강행을 하고 있다”며 “문 대표가 말로는 통합과 단합하자면서 반대파를 얼마나 설득하려고 노력했어야 했는데 일방통행식으로 강행하는 것이 바로 당의 갈등을 조장하고 통합을 해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은 “혁신안은 우리 당에 독이 될 것"이라며 "당대표는 계파의 대표가 아니다. (문 대표는) 계파의 대표, 패거리의 대표가 될 것 같으면 그 자리에서 즉각 내려오는 게 옳다”고 말했다.

권은희 의원은 “아무리 (반대 의견이라고) 손을 들어도 (중앙위 의장이) 만장일치라고 한다”며 “만장일치는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 중 비주류로 분류되는 주승용 최고위원은 중앙위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만약 문재인 대표가 이번 중앙위 결정을 계기로 일방적인 독주에 나선다면 저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패권정치와 결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먼저 회의장을 떠난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오후 언론과의 통화에서 “(혁신안) 통과가 됐다고 하는데 보고받아보니 토론은 없고 만장일치만 강요됐다고 하는데 굉장히 유감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재신임 투표 진행에 대해선 “문 대표가 (스스로) 결단을 해야지 재신임을 물어서 국민과 당원을 둘로 갈라놓아선 안된다”며 “혁신안에 대한 찬반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재신임을 걸고 오늘 강행처리한 후 또 재신임을 묻겠다고 하면 분열의 길을 가는 것이다”고 불만을 표했다.

문재인 대표는 중앙위 후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들과 지역위원장 등이 총선 승리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혁신안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여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혁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제도혁신 외에도 당의 문화와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본질적 혁신을 위해 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신임 문제와 관련 “혁신안 통과가 재신임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며 “재신임에 대해선 추석 전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힌 만큼 앞으로 당 통합을 위해 계속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통과된 당헌 개정안은 공천개혁안과 지도체제변경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공천개혁안은 여야가 합의한 안심번호가 도입될 경우 내년 총선 경선 선거인단을 100% 일반 시민으로 구성하는 내용과 정치신인 가산점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다.

지도체제변경안은 현행 지명직 최고위원을 없애고 대표위원은 향후 권역 또는 세대‧계층‧부문별로 선출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비주류의 이종걸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중앙위 마무리발언을 통해 당 통합추진기구를 긴급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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