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최근 생산과 소비는 조금씩 살아나는 반면 ‘생활 속 불황’은 여전해 실제 경기와 체감 경기의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간편하고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우려고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먹는 '편도족'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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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실제 경기와 체감 경기의 괴리가 확대되면서 술과 담배로 스트레스를 달래며 로또복권에 희망을 걸어보는 국민이 늘고 있다./자료사진=KBS1 화면 캡처 | ||
1인 가구 증가와 소비 패턴 변화가 겹치면서 편의점 매출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비해 유독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 편의점 소매판매액은 1조561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9% 늘었다.
같은 달 면세점이 포함된 대형마트 판매액은 6.6%, 백화점 판매액은 5.0% 줄었다.
또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이어지면서 지하철 상가나 창고형 매장에 둥지를 틀던 '깔세' 매장은 전통시장까지 파고들었다.
깔세는 보증금 없이 몇 달치 월세를 미리 내고서 잠깐 장사를 하고 사라지는 점포를 말한다.
전국의 자영업자는 올해 8월 기준 562만1000명으로 1년 새 18만3000명이나 줄었다.
기업 매출이 부진해지면서 강남, 여의도권 등 서울 각지에서 빈 사무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올해 상반기 전국의 사무실 공실률은 13.1%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서울 도심이 12.3%로 가장 나쁘고 강남이 10.8%, 여의도·마포는 9.2%였다.
지방 도시는 사정이 더 심각해 부산은 14.9%, 대구는 15.9%였고 인천은 18.6% 수준이었다. 대전은 21.5%에 이른다.
이처럼 공실률이 높아진 것은 오랜 불경기로 사무실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부진과 조선업 불황 등의 여파로 올 2분기 기업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특히 대기업 중 제조업은 2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5% 줄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수출이 올해 들어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수출 대기업 실적이 하반기에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취업난과 불황으로 소비를 줄이는 대신 대여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기존 대여시장은 명품과 자동차, 가전제품 위주로 돌아갔지만 최근 일반 의류와 액세서리 대여가 주목받고 있다.
주요 고객층은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으로, 넥타이, 재킷 같은 일반 의류로 대여 품목이 다양해졌다.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의류와 신발·가방, 화장품 판매액은 최근 3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의류 판매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떨어졌고 화장품과 신발·가방 판매액은 각각 8.6%, 6.9% 감소했다. 서적 판매액 역시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줄었다.
반면 올해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1조77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00억원(9.2%) 증가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술·담배도 판매량이 늘어 올해 2분기 가계가 술과 담배를 사는 데 쓴 돈은 월평균 3만2496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쓸 돈이 줄어들자 옷값, 책값을 줄이고 술과 담배로 스트레스를 달래며 로또복권에 희망을 걸어보는 국민이 늘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