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학’ 오명 속 최영철 서경대 총장 교육부 기준 비난, 허위 사실 숨기기 급급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서경대학교가 조작된 내용으로 1년 넘게 허위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취업률 자료를 멋대로 해석하면서 서경대는 타 대학을 비하하거나 서울대학교와 비슷하다는 내용의 ‘편승효과’로 자신들의 위상을 올리는 황당한 행위를 벌였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취재가 진행되자 서경대는 해당 글을 삭제하며 숨기기 급급했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경대는 ‘2014년 서울 4년제 대학교 취업률 Top10 달성’이라는 공지글을 최근까지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 메인에 게시했고 서울 지역 대학 중 취업률 59.4%로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며 자축했다.
문제는 서경대가 자신들의 기준으로 순위를 조작하면서 취업률이 높은 대학을 비꼬는 듯 한 내용으로 허위 사실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취업률과 관련해 서경대는 “1위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경우 기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계약학과 졸업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신학 대학을 제외하면 7위에 해당한다. 사립대학 기준으로는 서강대학교, 연세대학교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또한 서울대와도 취업률에 별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취업률 88.6%를 기록한 서울과기대는 서울지역 대학 중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서경대는 서울과기대가 마치 계약학과로 취업률을 올린 것 마냥 설명하고 있었다.
서울과기대 관계자는 “서경대가 말하는 계약학과 취업률을 제외하더라도 해당 대학보다 취업률이 높다. 서울과기대는 취업률 범위 대상(졸업생 수)에서도 서경대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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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경대학교가 지난해 9월부터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한 ‘2014년 서울 4년제 대학교 취업률 Top10 달성’ 공지글. 타 대학을 비하하며 취업률 순위를 조작한 서경대는 허위 사실 게재에 대한 취재가 진행되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 ||
취업률 10위 내 대학 중 서경대는 신학대학 2개교와 서울과기대를 제외하면 7위를 차지했다는 황당한 기준을 제시하며 순위를 조작했다.
서경대가 신학대학이라고 지목한 곳은 총신대(지난해 취업률 62.7%)와 한국성서대(61.8%)로 이들 학교는 종합대학이다. 서경대는 종교학과 외 다양한 학과를 운영하는 이들 종합대학을 멋대로 기준을 바꿔 자신들의 취업률 순위를 올리기 위해 조작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특히 서울대 취업률(61%)와 별 반 차이가 없다며 편승효과를 이용하려는 모양새로 세계대학순위에도 오르지 못한 서경대가 동일시하기도 했다.
앞서 서경대는 ‘동경에는 동경대가, 북경에는 북경대가, 서울에는 서경대가 있다’는 광고 문구를 사용, 해외 명문대학과 동일하다는 식의 편승효과를 누리려다 웃음거리가 된 바 있다.
올해 교육부 대학교육개혁 평가에서 D등급이 결정되면서 국가장학금 II유형, 신규 사업 지원 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되자 최영철 서경대 총장은 담화문을 통해 “교육부의 방침(상위 10% 등급 상향)에 따라 등급의 상향 조정을 기대했으나 ‘승급 대상 없음’이라는 교육부의 방침 변경에 매우 애석할 따름이다”며 평가 기준에 의문을 제기했다.
자신들의 기준으로 취업률 순위 조작으로 허위 내용을 공개적으로 알린 서경대가 교육당국 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방침이 잘못됐다며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중성을 보인 것이다.
취업률 순위 조작으로 타 대학을 비하하고 멋대로 기준을 세워 허위 내용을 공개한 서경대는 취재가 진행되자 해당 글을 삭제하면서 숨기기로 일관하고 있다.
서경대 대외협력과 최형원씨는 “당시에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고 글을 썼던 부분이었다. 신학대학이 아닌 대학은 확인하지 않고 썼던 것 같다. 해당 대학들이 공식 항의가 오지 않았고 그런 부분에서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다른 대학을 비하하며 순위를 조작한 내용을 담은 서경대의 허위글은 지난달 30일 기준 21만여명이 읽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경대는 올해 취업률에서 서울지역 4년제 대학 중 13위(56.2%·건강보험 DB기준)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지난해 자료를 담은 배너 등을 홍보자료로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