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 전략산업 정치적 욕심 앞세워 흔들어...반도체 패권 포기 선언"
"이 대통령, 미래 먹거리로 선동하는 일 중단하라고 단호히 입장 내야"
민주당 김성환·안호영 등 호남 이전론 논란...청와대 "검토 안 해" 수습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여권을 중심으로 나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새만금 이전' 주장과 관련해 "1000조원짜리 전략산업을 정치적 욕심을 앞세워 흔드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지방선거용 선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SK하이닉스 공사 현장을 찾아 "수년에 걸쳐 기업투자와 인프라 직접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제 와서 다 뒤집자는 건 무책임하다"며 "정책도, 경제 논리도 아니다. 그저 국가의 미래를 팔아 지방선거에서 표를 얻겠다는 정략적·정치적 선동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반도체 산업은 속도와 산업 생태계가 생명이다. 무려 1000조원이나 투자되는 전략 산업을 정치적 욕심을 앞세워서 흔드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대한민국 반도체 패권 포기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26.1.9./사진=연합뉴스

이어 "용인 클러스터가 흔들리는 순간 대한민국의 미래가 흔들리고, 그 피해는 국민과 경제에 고스란히 돌아온다"며 "이재명 정부와 더불민주당이 할 일은 미래 먹거리를 정쟁거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산업이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주 52시간 규제의 족쇄를 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도 그동안 미래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여러 약속들이 그저 허언이 아니었다면 지금 민주당에서, 일각에서 올해 지선 표를 얻기 위해 미래 먹거리로 선동하는 일은 즉각 중단하라고 단호하게 입장을 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시 이동읍·남사읍 일대 777만3656㎡ 부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10기의 팹(Fab·반도체 생산라인)을 만드는 대규모 반도체 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월부터 착공을 시작해 골조 및 기초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지 매입 계약 체결을 마무리 지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 이전 논란의 불씨는 민주당 소속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당겼다. 그는 지난달 26일 한 라디오에서 "용인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입주하면 그 두 기업이 쓸 전기의 총량이 원전 15개, 15기가와트 수준이라서 꼭 거기에 있어야 할지 지금이라도 지역으로,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후 호남 출신 민주당 의원들이 이전론에 가세하며 논란은 커졌다.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수도권의 이기주의와 일부 정치인의 악의적인 폄훼에 맞서 용인 삼성전자의 전북 이전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내란을 끝내는 길은 용인 반도체 삼성전자의 전북 이전"이라고 주장했다. 

여권발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8일) 브리핑을 통해 "클러스터 대상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이전을 검토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 이전은 기업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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