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정몽구 구본무 최태원 9명총수 장시간 수난, 수출 투자 먹구름
내일 오전10시부터 국회에선 헌정사상 처음으로 코미디같은 정치쇼가 벌어진다.

삼성 현대차 LG SK 롯데 GS 한화 한진 CJ 등 9개그룹 총수가 국회 최순실게이트 청문회에 줄줄이 서게 된다. 재계총수들이 여야의 정치쇼에 희생되는 장면이 펼쳐질 것이다. 광화문촛불시위에 편승한 야당의 정치공세 불똥이 재계에 미치고 있다.  

이재용 삼성부회장 등 40대후반의 젋은 총수도 있지만, 대부분 60대에서 80대까지 연로한 총수들이다. 정몽구 현대차회장, 손경식 CJ회장등은 암치료 전력이 있다. 이들은 오랜시간 경직된 자세로 앉아 있을 경우 심혈관질환 등 건강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 의료진이 만일을 대비해 비상대기한다고 한다.

여야특위위원들은 18명. 이들이 15분씩 질문한다고 해도 4시간30분이 걸린다. 추가질문을 감안하면 질의시간은 더 늘어난다. 여여 특위위원간의 갈등과 언쟁이 벌어질 경우 부지하세월이다. 여야간 몸싸움과 말싸움이 길어지면 7일 새벽까지 넘어갈 수도 있다. 재계총수들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총수들이 최순실게이트 국조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수시로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총수들이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인수합병, 시장개척, 수출확대등을 위해 해외를 다녀야 한다. 세계각국의 대통령과 수상, 장관등도 만나 투자 등 경제협력을 논의해야 한다.

글로벌기업들의 중요한 경영프로세스가 검찰 특검 국회특조등으로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연말 인사가 무기 연기되고, 투자계획등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심각한 부작용이다.

재계는 이미 검찰특별수사본부로부터 가혹한 조사를 받았다. 총수들과 그룹사장, 임원들이 줄줄이 서초동 검찰청사에 추궁을 당했다. 막 출범한 특검조사도 받아야 한다. 국회가 수사중인 사안에 벌써부터 특조를 꾸려 재계총수부터 한꺼번에 소환하는 것은 속보이는 행태다. 
 
   
▲ 국회 최순실게이트 특조가 6일 삼성 현대차 등 9개그룹 총수들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연다. 특위는 대기업총수들을 대상으로 호통과 망신주기 질의로 시간낭비할 가능성이 높다. 막가파식 질문과 추궁은 대외신인도를 추락시키고,국가이미지도 악화시킬 수 있다. 박지원 추미애 등 야당대표들이 박대통령에 대한 탄액안을 발표하고 있다. /미디어펜

국회특조는 그동안 국민들의 궁금증 해소와 진실규명보다는 정치싸움으로 허비했다. 정치공세에 불과했다. 당리당략과 당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뤄졌다. 망신주기, 호통치기로 일관했다. 이런 특조를 왜 해야 하는가라는 국민적 불만이 많았다. 이번 최순실국조도 불보듯 뻔하다.  

총수들 청문회는 TV로 생중계된다. 야당의 위원들가운데는 박영선 등 대기업에 적대적인 입장을 보여온 의원들이 적지 않다. 박영선은 그동안 삼성지배구조와 경영권승계를 막으려 각종 규제법안을 내놓았다. 경제개혁연대와 참여연대등의 좌파학자들과 연계해 대기업의 지배구조와 오너경영에 재갈을 물리려 했다. 같은 민주당 손혜원 안민석의원도 강팎한 의정활동으로 지탄을 받았다.

특위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 연로한 총수들부터 먼저 질의응답을 끝내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정치쇼를 한다고 해도 최소한의 윤리는 지켜야 한다. 구급차를 대기해야할 정도의 총수들은 배려해야 한다. 무작정 대기하는 불상사가 없도록 해야 한다.

전세계 언론은 최순실게이트로 인해 한국을 조롱하고 있다. 외국언론들은 최순실 사태이후 정경유착 부패 스캔들 등의 단어를 써가면서 보도하고 있다. 하야 퇴진 탄핵등이 수없이 전해지면고 한국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남미와 동남아 아프리카에서 나올 법한 부정적 단어들이 세계10대 경제강국 한국을 지칭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종북좌파반국가세력들이 중심이 된 광화문선동시위는 한국경제를 나락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나라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공들여 쌓아온 국가브랜드가 순식간에 촛불시위에 맹렬히 불타고 있다. 국회특조는 진실규명보다는 또 하나의 인민재판국조, 여론국조로 전락할 것이다.

여야특위는 국가와 국가경제를 생각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계총수들이 위원들의 막가파 질문으로 혼쭐이 나고, 망가지는 모습이 전세계로 생중계되는 모습은 심각한 재앙이다.

망신주기 국조로 갈 경우 총수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국내에서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가 라는 자괴감을 들게 할 것이다. 그룹본사를 이전하고 싶은 총수들도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단합해서 본사를 실리콘밸리나 홍콩 싱가포르로 이전하자고 요구할 지 모른다.

정치인들은 한국의 글로벌기업들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보석처럼 다뤄야 한다. 규제와 증오 채찍질의 대상이 아니다. 포춘지 선정 세계500대기업에 들어간 기업들은 경영진과 임직원, 국민들이 피땀을 흘려서 일군 성과물이다. 중국은 매년 500대기업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벌써 70개사가 넘는다. 한국은 17개정도로 정체돼 있다. 삼성전자가 13위로 가장 높다. 삼성전자같은 글로벌기업이 10개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재계는 최순실게이트의 피해자이다. 공모자가 아니다.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 재계는 그룹규모에 따라 대통령의 공익재단사업에 어쩔 수 없이 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삼성 등 일부그룹은 최순실의 협박에 뜯겼다. 대통령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는 측근에게 버틸 재간이 없다.

대통령 임기말마다 벌어지는 한풀이식 재계욕보이기는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 국회특위위원들이 비상등이 켜진 나라경제를 생각하는 성숙한 자세로 특조를 진행하기 바란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