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부터 휴직까지 특혜 편법 의혹 꼬리물어…적당히 아닌 단디해야
문재인 검증의 1순위, 내 아들이 먼저다?
- 고마하긴 뭘 고마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아들 문준용이 2006년 12월 한국고용정보원에 채용 응시할 때 원장이 문재인 전 대표 청와대 근무 시절 부하직원이었다. 2005년 12월까지 대통령비서실 노동비서관으로 재직했던 권재철이라는 사람이다. 알다시피 문재인 전 대표는 2003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올라간다. 두 사람이 같이 찍은 사진도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전 대표는 "마 고마해!"란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인사 규정상 15일 전에 채용 공고를 올려야 했지만 이를 어기고 고작 하루 전에 공고했다. 또 기존 채용시 일간지, 홈페이지, 교수신문, 워크넷 등 2~5군데에 공고를 올려왔지만, 이상하게 문준용 씨 채용 당시에는 딱 한 곳, 워크넷에만 공고를 올렸다. 서류접수 딱 하루 전에, 딱 한 곳에 날치기로 공고를 올린 거다. 이걸 누가 정상적이라고 하나.

채용 공고를 보면 매우 전문적인 분야의 연구직 뽑는 것처럼 설명되어있고, 연구직 초빙 공고라 쓰여있다. 그런데 대학졸업도 채 하지 않고 공모전 제외 경력도 일절 없는 문준용 씨가 여기에 지원했다. 그것도, "홈페이지를 보니 동영상 담당자가 필요할 것 같아서" 연구직에 지원을 했단다. 그렇게 엉뚱한 동영상 담당자가 들어갔다.

2007년 당시 잡코리아 통계에 따르면 대기업 신입사원 평균연봉이 2,985만원, 중소기업 신입사원 평균연봉이 1,973만원이었다. 공기업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고한 직무의 경우 연봉 3,450만 원을 줬다. 그런데 해당분야에 실무경력이나 자격증이 전무한 문준용 씨가 심지어 귀걸이 낀 사진을 응시원서에 붙여놨다. 필수 제출 서류인 학력증명서에 해당하는 졸업예정증명서도 원서 마감일 이후에 냈다. 그런데 합격했다. 당시 날치기 공고로 문준용 씨 포함 고작 2명 지원에 2명 다 채용되었다. 그런데 문재인 전 대표는 "마 고마해!"란다.

   
▲ 입만 열면 금수저 없는 나라를 만든다는 둥, 나 뽑으면 평등한 세상이 올 거라는 둥, 공평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던 문재인 후보가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사진=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공식페이지 제공


문재인 측은 "2007년과 2010년에 감사를 두 번이나 받았고 두 번 다 특혜 없음으로 밝혀졌다"며 아들 채용 특혜 의혹 제기가 무조건 가짜뉴스란다.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노동부 감사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이처럼 제한적인 채용공고와 단기간 공고를 한 것은 외부응시자를 최소화한 후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함이었다는 의혹을 갖게 하였음." 그러나 노무현 정부 아래 노동부는 증거부족으로 특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단, 2007년 감사 보고서에 특혜 의혹에 대해 분명히 적시해놨다. 게다가 2010년 이명박 정부 때 감사에는 문준용 씨가 아예 포함되지도 않았다. 퇴사 이후였기 때문이다. 문재인 측은 이를 가지고 심지어 이명박 정부 감사에서도 특혜 없음이라고 결론이 났다고 하고 있다.

문준용 씨는 2007년 1월 입사해 14개월 근무 후 2008년 3월부터 휴직을 한다. 그렇게 2010년 1월 퇴사까지 23개월을 쉰다. 그런데 퇴직금을 37개월치 수령했다. 게다가 휴직 도중 2008년 4월부터 6월까지 미국 디자인 회사에서 몰래 인턴을 하기도 한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특혜이자 편법이다. 그런데 문재인 전 대표는 "마 고마해!"란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문재인 전 대표는 TV 토론회에 나가 자기 아들은 한국고용정보원에 채용된 스물 몇 명 중에 한 사람이라며 특혜 의혹 같은 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런데 확인해보니 고작 2명 지원에 2명 합격이었다. 이후 말이 바뀌었다. 게다가 휴직 시 해외 인턴에 대해서도 문재인 측은 규정상 문제 없다고 주장했지만, 최근 확인 결과 한국고용정보원은 몰랐던 일이며 내규를 검토 중이고 문제 없다고 결론낸 바 없다고 밝혔다. 이렇듯 말이 바뀌고, 주장이 엇갈리고, 앞뒤가 안 맞는 것들이 자꾸 나온다.

이렇게 이상한 정황이 많다. 그런데도 의혹 해소는 커녕 아들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재인 전 대표는 이상한 소리를 한다. 부산 사람들은 이런 걸 보면 "마 고마해!"라고 말한다며. 무작정 가짜뉴스라는 거다.

   
▲ 문재인 아들 문준용이 한국고용정보원에 채용 응시할 때 원장은 문재인 전 대표가 청와대 근무하던 시절 부하직원이었다./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여당 출신 정치인, 여당 추천 공직자 등에 대해서는 온갖 억지를 다 부리며 인사검증이랍시고 사돈에 팔촌까지 엮어 공격하던 사람들이 문재인 아들 의혹에 대해서는 억지부리지 말라며 의혹 제기자들을 비판한다.

공수가 바뀌기 시작하니 그들의 이중잣대도 명확히 드러난다. "마 고마해!"라고? 당신들이 했듯이 단디 해야지 고마하긴 뭘 고마해. 이게 정말 억지 의혹 제기였다면, '그래 너희도 억울하게 당하니 열받지?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너희도 억지부리고 그러지 마' 하고 넘어갈 일이다만, 이렇게 뚜렷한 문제정황들이 있는데 적당히 물타기 하고 넘어가려는 건 정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태다.

입만 열면 금수저 없는 나라를 만든다는 둥, 나 뽑으면 평등한 세상이 올 거라는 둥, 공평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던 사람 아닌가. 그리 부르짖던 진실과 정의와 적폐청산을 위해서라도, 확실히 해명하길 바란다. 사람이 먼저라는 분이 뒤에서는 내 아들 먼저 챙기는 정황이 나오니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의혹을 제기하는 게 당연하다. /우원재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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