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 25개구 전 지역을 석권했다.

보수의 아성이 높아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뒤졌던 강남3구 조차 문재인 대통령을 택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오히려 서울에서 전국 보다 1.26%포인트 더 높은 득표(42.34%)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전국 41.08%의 득표를 기록하여 과반은 하지 못했지만, 대구경북·경남 등 광역단체 3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를 달리면서 서울 표심 또한 싹쓸이했다.

전국 24.03% 득표를 올려 문 대통령에 이어 2위에 올랐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서울에서 종로·용산·서초·강남구에서만 2위에 올랐고 나머지 21개구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위를 꿰찼다.

25개 구 가운데 마포구(45.79%)와 관악구(45.67%)를 필두로 강서구·서대문구·은평구·동작구·광진구·송파구 등 22개 구에서 문 대통령은 40%대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 25개구 전 지역을 석권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득표가 30%대로 나온 곳은 용산(39.33%)·서초(36.43%)·강남구(35.36%)에 불과했다. 자치구별 동 단위로 확인해봐도 424개 행정동 중 문 대통령은 411개 동을 석권했다.

문 대통령이 득표 2위로 밀려난 서울시 자치구별 동은 강남구 도곡2동·대치1동·삼성1동·신사동·압구정동·청담동·서초구 반포2동·서초4동·송파구 잠실7동·영등포구 여의동·용산구 서빙고동·중구 회현동·을지로동 등 서울시 총 424개 행정동 중 13개에 불과했다.

작년 4·13총선 서울 지역의 정당 득표율(비례대표)을 기준으로, 문 대통령이 당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은 25.93%의 득표를 올려,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30.82%)과 국민의당(28.83%)에 밀린 3위였다.

당시 강남3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21~25%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으나,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세간의 고정관념을 깨고 강남3구를 포함한 서울 전역을 석권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 민심에 영·호남 지역구도가 무색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1위를 달리며 1342만3800표를 득표, 2위인 홍 후보를 557만951표 차로 따돌리며 역대 최다 표차로 승리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대선 역사에서 지금까지 가장 크게 벌어졌던 1-2위 표차는 지난 2007년 17대 대선으로,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당선인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531만7708표 차로 이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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