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용산구 쪽방촌에서 진행된 봉사활동에 일부 유력주자들 불참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마련한 경선후보 이벤트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비롯한 유력 대권주자들이 일제히 불참했다. 연이은 ‘이준석 패싱’ 논란에 이 대표도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날 오후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진행된 봉사활동에는 김태호, 안상수,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하태경, 황교안 후보 등 후보 8명이 참석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은 불참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진행된 출마선언 준비 때문에 행사에 직접 오지 못하고 부인 이소연 씨가 대신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권성동 의원의 청와대 앞 1인 시위 현장 방문과 인재 영입 관련 비공개 일정 등을 이유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도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 4일 오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당 소속 대선경선 후보자들이 서울 동자동 쪽방촌 일대에서 삼계탕과 얼음물 등 지원물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태호·안상수·윤희숙·원희룡·장기표·장성민·하태경·황교안 후보 및 최재형 후보의 배우자가 참석했다.2021. 8. 4./사진=국민의힘 제공

유력주자들의 불참으로 반쪽자리 행사가 되자 이 대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 후보 캠프가 익명으로 각자 개인이 더 나은 시간을 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는데, 당 공식 일정에 참석하지 않고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은 후보의 자유"라면서도 "경선 내내 국민께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취지로 당에서 마련한 첫 이벤트인데,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무엇일지 국민께서 의아해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다만 최 전 원장에 대해서는 "일정이 공지되자마자 전화해 양해 구하고, 정말 참여하고 싶은데 출마 선언 일정이 잡혀서 배우자가 대신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고 사전에 조율이 됐음을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한 대권주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네 분의 주자가 이유야 어쨌든 첫 번째 당 대외 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당 관계자들에게 사과하고 국민께 사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 당직자 간담회를 앞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들이 '공존의 드림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대구 일정이 있었지만 양해를 구했다"며 "마치 당 대표와 후보자 간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여선 안 된다. 그런 모임에는 당연히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주 일주일은 하계 휴가"라며 "휴가라고 공개까지 하고 지방에 내려와 쉬고 있는데, 당 대표 행사 불참이라고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다분히 고의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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