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자회견 "폭탄 던지고 숨지 말고 당당히 나와서 출처와 작성자 정확히 대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8일 자신에게 제기된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괴문서를 갖고 국민들을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회 현안질의에 소환하면 응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정치공작을 좀 하려면 잘 준비해서 제대로 좀 하고 인터넷 매체나 무슨 재소자나 의원들도 면책특권에 숨지 말고 메이저 언론이나 신뢰성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늘 하던 시나리오가 하도 뻔해서 어떤 종이나 디지털 문건도 출처와 작성자가 나오고 그게 확인돼야 신빙성 있는 근거로 의혹도 제기하고 문제를 삼을 수 있다"면서 "그런데 이 문서는 그런게 없고 소위 괴문서"라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 강북권 원회당협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윤 전 총장은 제보자에 대해서도 "기자 여러분도 제일 먼저 제보했다는 그 분을 알고 계시죠"라고 반문한 뒤 “과거 그 사람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여의도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분의 신상과 과거에 여의도판에서 어떤 일을 벌였는지 다 들었다. 그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공익제보자가 되느냐”면서 "폭탄을 그렇게 던지고 숨지 말고 당당히 나와서 디지털 문건의 출처, 작성자를 정확히 대라"고 촉구했다.

최근 KBS에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2017년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 혐의를 받은 코마트레이드 대표 이모씨를 조사하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비위행위를 진술하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정말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인들께도 부탁을 드린다"며 “선거에 나오는 사람은 누구나 국민들께 무한 검증을 받아야한다. 하지만 의혹을 제기하고 검증을 요구하려고 하면 정상적인 자료로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야한다. 그게 허위일 때는 당당하게 책임 질 수 있는 절차와 방법을 통해 하란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국민을 모욕하고 국민을 상대로 사기치는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20년전 김대업 사건 같은 허무맹랑한 일에 판단을 잘못할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가 그렇게 무섭나. 저 하나 공작으로 제거하면 정권창출이 그냥 되느냐, 당당하게 하라"면서 “국민들께서는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다시는 정치공작에 현혹되지 마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인터넷 매체가 보도하면 정당 전현직 대표와 의원, 위원장들이 벌떼처럼 나서 떠들지 마시고 저를 국회로 불러달라"며 "저도 제 입장을 이야기하겠다. 치사하게 숨어서 하지말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은 사실이 아니면 책임질 각오를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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