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지지율 롤러코스터…'세대 간 대결', '젠더 대결'로 확전
"윤석열, 남녀·세대 갈등 조장" 이재명, 생활밀착형 핀셋공약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20대 지지율이 요동을 치면서 대통령선거 판세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하락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상승세가 대조적이다.

윤석열 후보의 상승세를 견인한 20대 표심의 이변은 일주일 전부터 시작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시행해 12일 발표한 다자대결 조사*에서 윤 후보는 20대에서 3주전 동일 조사(31.7%) 보다 10% 포인트 가량 껑충 뛴 41.3%로 집계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1.3%)나 이재명 후보(19.7%)에 비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월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로 명명한 '신경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자체조사**로,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시행해 15일 발표한 다자대결에서도 윤 후보는 20대에서 1주전 동일 조사(30.4%)에 비해 15.4% 포인트 급등한 45.8%로 나타났다.

반면 안 후보는 20대에서 27.4%→15.8%로 급락했고, 이 후보는 17.3%→16.9%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전주 조사에서 20대의 경우 지지후보가 없다고 답했거나 잘 모른다고 응답한 부동층이 17.2%에 달했으나, 이번주 조사에서 10.4%로 줄었다.

안 후보와 부동층이 줄어든 만큼 윤 후보에게 20대 지지율이 갔다고 해석할 수 있다.

현재 20대 표심 판세는 '세대 간 대결'이 '젠더 대결'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급진적 공약을 내놓으면서 20대 남성들의 표 결집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근 선거를 보면서 여러 가지로 우려스러운 상황을 목도하게 된다. 남녀갈등,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그렇다"며 "국민 분열적 언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면서 맹비난에 나섰다.

그는 "이런 선거 전략은 이전까지 듣도 보도 못한 것"이라며 "남녀갈등, 세대갈등 조장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서로에 대한 증오를 부추겨 상대가 가진 작은 것을 빼앗게 선동하며 자신은 뒤에서 정치적으로 큰 이득을 취하는 나쁜 정치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현재 청년층을 공략하기 위해 생활밀착형 핀셋 공약으로 승부수를 던진 상태다.

특히 이 후보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시리즈를 통해 20대를 겨냥해 탈모 건강보험 지원 확대, 타투 시술 합법화, 1000만원 내외의 금액을 장기·저금리로 빌려주겠다는 기본대출 공약, 법정 최고금리 최저 11.3%까지 추가 인하 등을 약속했다. 탈모 공약의 경우, 이 후보가 30대 한 일반시민의 공약 요청에 화답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공약뿐 아니라 자신의 일정도 2030대 젊은이들과의 만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7일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이 후보는 인력 수급 및 근무환경 개선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근로조건 및 임금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기본지침 제정 방안 마련에 관심을 기울였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본보 취재에 "이제는 유권자들이 실생활에 와닿는 효능감 높은 공약을 향한 기대가 큰 시대"라며 "대선 국면에서 일종의 마이크로 마케팅(유권자의 인구 통계적 속성 및 생활양식에 따른 전략)이 세대별 지지층 별로 어느 정도 유효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20대 남성 표심만 의식하면서 여가부 폐지 등 공약을 내걸었지만 역으로 다른 연령대에서 하락할 수 있다"며 "이 후보는 세대간 젠더간 갈등을 부추기지 않으면서 2030세대에게 더 포괄적으로 접근하는 공약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정치는 분열이 아니라 갈등 조정과 공동체 통합의 매커니즘"이라며 "이 후보가 말했듯이 선대위는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그 길을 가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는 단발적인 화제성 이슈보다는 경제대통령, 실천에 능한 대통령, 일 잘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생활밀착형 공약을 시리즈로 내놓고 있다.

앞으로 20대 청년층의 표심을 얼마나 더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제 20대 대통령 선거일(3월 9일)까지는 51일 남았다. 새로운 캐스팅보트로 등장한 20대,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더 지지할지 주목된다.

* 2022년 1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를 수행한 여론조사다.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조사방법은 유선ARS 10%, 무선ARS 90%다. 유선ARS의 경우, 유선전화번호 RDD 추출틀을 통해 3585개 국번별 0000~9999까지 무작위 생성 및 추출했다(5만개 규모). 유선ARS 응답률은 5.8%였다. 무선ARS의 경우, 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 추출틀을 통해 통신 3사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했다(2만 7000개 규모). 무선ARS 응답률은 11.0%였다. 전체 응답률은 10.1%였다. 2021년 1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적용방법은 림가중이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 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22년 1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KSOI 주식회사(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다.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조사방법은 무선ARS 100%다. 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 추출틀을 통해 통신 3사 가입자 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했다(3만개 규모). 전체 응답률은 8.8%였다. 2021년 1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 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