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스포츠 의류 가파른 성장세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패션 기업들이 시장 잠재력이 큰 스포츠웨어 사업 강화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외 운동을 즐기는 2030 세대가 늘면서 스포츠 의류 시장 규모도 성장세에 있기 때문이다.

   
▲ 뉴발란스가 선보인 스파이크 리스 골프화./사진=이랜드 제공

25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스포츠 의류 시장 규모는 직전년도 대비 7.9% 증가한 6조 4537억 원으로 추정된다. 협회는 '테린이', '골린이' 등의 신조어가 생기는 등 취미 생활로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것도 스포츠 의류 시장을 키우는데 한목한 것으로 분석했다. 

LF는 최근 어센틱브랜즈그룹(ABG)으로부터 리복의 국내 판매권·영업권을 획득해 리복의 상품 라이선스와 국내 영업에 대한 권한을 갖게 됐다. 리복은 영국에서 시작해 미국에서 성장한 스포츠 브랜드다. 

리복 국내 판권은 그간 아이다스코리아가 보유하고 있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06년 리복 판권을 인수했으나 실적 악화로 경영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해 8월 브랜드 관리 기업인 ABG에 매각한 바 있다. 

LF가 리복 판권을 확보한 이유는 시장 잠재력에 있다. LF는 스포츠 의류가 일반적인 패션 시장과 비교했을 때 성장세가 훨씬 가파르고 수요도 많다고 판단했다. LF 관계자는 "남성복, 여성복, 액세서리, 골프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지만 스포츠 라인을 더욱 확대하고자 리복 판권을 확보한 것이다"고 말했다. 

LF는 리복의 유통·마케팅 및 제품 기획을 대대적으로 준비해 오는 10월부터 국내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수입 제품과 국내 라이선스 제품을 동시에 진행한다. 

LF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매장 운영은 물론 편집숍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서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며 "최근 레트로 열풍과도 맞물려 MZ 세대 사이에서 각광을 받을 만한 저력이 충분히 내재 된 브랜드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의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7000억 원으로 세웠다. 뉴발란스는 스포츠 인구가 증가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600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뉴발란스 본사는 2025년까지 국내 판매를 이랜드에 맡기기로 했다.

이랜드는 뉴발란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먼저 회사는 코로나19 여파로 골프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뉴발란스 메인 운동화인 996을 골프화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파이크가 있는 모델과 없는 모델로 판매된다. 골프화에 이어 골프웨어 출시는 아직까지 미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뉴발란스 브랜드 헤리티지인 마라톤에 충실하면서 패셔너블한 의류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며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돼 마라톤 행사가 많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예 따른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튜디오톰보이도 스포츠 의류 수요가 늘자 스포츠 라인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2030 여성을 겨냥해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는 소재와 고감도 디자인을 적용한 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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