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 시황 나빠 여객 사업발 흑자는 미지수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인천국제공항 방역 규제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해외 여행 수요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맞춰 항공사들은 전통적으로 인기있던 노선들을 하나 둘씩 재개하고 있지만 또 외부 변수로 인해 흑자 전환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부터 3단계에 걸쳐 국제선 정상화 계획을 가동해 매달 100편씩 국제선 운항편수 늘리기에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8일부로 인천공항 입국자에 대한 격리 의무 조치를 폐지했다.

이 같은 정부 기조에 항공사들도 단항했던 자사 관광 노선을 재개하고 있다.

   
▲ 대한항공 A330-200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지난 9일 △인천-라스베이거스 △인천-밀라노 △인천-비엔나 등 3개 노선에 순차적으로 비행편을 띄운다고 공지했다.

라스베이거스 노선은 7월 10일부터 A330-200을 투입해 수·금·일 주 3회 운항하며, 인천공항에서 오후 2시 10분 출발, 라스베이거스 공항에 오전 10시 10분 도착하게 된다. 복편은 현지 공항에서 낮 12시 10분에 출발, 인천공항에 다음날 오후 5시 40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이탈리아 밀라노행도 7월 1일부터 수·금·일 출발 주 3회 다닌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1시 40분에 출발, 밀라노 공항에 오후 7시 55분 도착하는 스케줄이다. 돌아오는 비행편은 밤 10시 밀라노 공항에서 출발해 다음날 오후 4시 15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행도 7월 1일부터 수·금·일 주 3회 운항이 재개된다. 인천공항에서 오전 11시 출발, 현지 공항에 오후 5시 10분 도착하며, 돌아오는 항공편은 오후 6시 40분 비엔나 공항에서 이륙해 다음날 오후 12시 50분 인천공항에 착륙하게 된다.

현재 제주항공의 인천-괌 노선은 주당 4회다. 7월 1일부터는 7회로 늘려 매일 운항한다는 입장이다.

에어서울은 7월 22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 2회, 7월 24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일본 입국 규제가 점차 완화됨에 따라 도쿄와 오사카를 시작으로 현지 노선 운항을 순차적으로 재개한다는 게 에어서울 측 방침이다. 

복수의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7월 말부터는 상용 외에도 관광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처럼 여객 사업에 시동이 다시 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항공사들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관측 역시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유가와 환율 조건이 좋지 않아 당장 여객 사업발 흑자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자 국제 항공 운송 협회(IATA) 제트기 유가 통계에 따르면 유가는 배럴당 170.5달러, 전주 대비 7.9%가 올랐고 1년 전보다는 123.2%나 폭등했다. 지난해 6월 10일 원-달러 환율은 1111.26원이었지만 지난 10일에는 1279.53원으로 1년 새 168.27원이나 올랐다.

여의도 증권가는 특히 저비용 항공사(LCC)는 빨라도 올해 말이나 내년 중 LCC 3사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윤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내년 매출액 1조6000억원, 영업이익 1499억원이 예상돼 회복 탄력성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영업손실이 각각 974억원, 530억원 수준일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4분기에 흑자를 낼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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