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이란 전쟁발 비료가격 폭등...글로벌 곡물 가격 상승 예고

2026-03-26 09:30 | 김종현 부장 | a01055051362@gmail.com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가 봉쇄되면서 중동산 비료 수출이 막혀, 글로벌 비료가격이 폭등했다. 이는 곡물 가격 인상을 예고한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중동산 비료 가격이 폭등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중동에서 생산되는 비료 가격이 폭등했다. 

유엔에 의하면 전 세계 해상 비료 거래의 약 3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란 남부 국경을 따라 흐르는 이 중요한 해상 운송로는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봉쇄됐다

이에따라 이집트에서 거래되는 FOB 과립 요소(urea) 가격은 전쟁 전 톤당 400~490달러에서 현재 약 700달러까지 치솟았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요소 가격이 약 50%, 암모니아 가격이 약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칼륨염(potash)과 황(sulfur) 등 다른 비료 가격도 올랐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인 CRU의 크리스 로슨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세계 비료 공급의 큰 부분이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바레인·이란 등 주요 수출국의 공급이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란은 질소 비료의 주요 생산국이자 세계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이다.

질소는 작물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므로 공급 차질은 결국 곡물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나인티원의 다위드 헤일 애널리스트는 "칼륨이나 인산염은 한 시즌 건너뛸 수 있지만, 질소는 매년 반드시 공급해야 한다"면서 이번 위기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원자재 가격 평가 및 시장분석 전문회사인 아거스(Argus)의 사라 말로우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황 거래의 약 50%, 요소 거래의 약 30%, 암모니아 거래의 약 25%가 중동에서 나온다"면서 이번 사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보다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 이란, UAE의 수출이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

중동의 일부 에너지 시설이 가동 중단되면서 비료 생산도 타격을 입었다. 카타르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 생산 중단에 따라 요소 생산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중국은 자국 내 공급 부족을 막기 위해 비료 수출을 제한했다.

시장에는 일정 수준의 곡물 재고가 있지만, 올해 수확량이 5% 감소할 경우 기아까지는 아니더라도 식품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특히 곡물을 수입하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인도 등 신흥국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자체적으로 질소 비료를 생산하지만 완전한 자급은 불가능하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질소·인산·칼륨 비료의 약 3분의 1은 수입에 의존한다. 

최근 54개 미국 농업단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료와 비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연료와 비료 가격이 폭등했으며, 이는 미국과 전 세계 식량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