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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특구가 바꾼 도시 판도…첨단산업 따라 주거지도 재편

입력 2026-04-17 08:37:32 | 수정 2026-04-17 08:37:21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국가가 지정한 연구개발특구가 첨단산업 성장의 전초기지로 부상하며 도시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구개발 역량과 산업 인프라를 한데 묶어 기술 혁신과 기업 성장을 동시에 견인하는 국가 전략 거점으로서 역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호반써밋 첨단3지구 투시도./사진=호반건설


현재 연구개발특구는 대덕을 비롯해 광주, 대구, 부산, 전북, 강원 등 전국 6곳으로 확장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강원이 새롭게 지정되면서 특구 체계는 한층 넓어졌다. 이들 지역은 정부의 정책 지원과 자본이 집중되면서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주거, 교통, 상업 등 도시 전반의 구조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는 국내 과학기술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카이스트(KAIS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핵심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기업과 인재가 집적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입주 기관 및 기업 수는 2005년 752개에서 2023년 2914개로 약 4배 가까이 늘었고, 같은 기간 기업 매출 역시 2조5000억 원대에서 26조 원대로 10배 이상 확대됐다.

이 같은 산업 기반 확장은 곧바로 주거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대덕특구가 위치한 대전 유성구 일대는 연구·산업·주거 기능을 모두 갖춘 직주근접 입지로 부각되며 지역 내 핵심 주거지로 떠올랐다. 석·박사급 고급 인력 유입과 교육 인프라 확충이 맞물리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아졌고, 실제 지역 내 고가 아파트 상당수가 유성구에 집중돼 있다.

이 흐름은 다른 특구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 거점으로 조성 중인 '첨단3지구'가 대표적이다. 광주 북구와 광산구, 전남 장성군 일대에 걸쳐 개발되는 이 지역은 AI 산업 확장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첨단3지구에는 국가 AI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창업 지원 시설이 들어서고 있고,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 AI영재고가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장성 파인데이터센터와 국립심뇌혈관센터(2029년 예정)까지 더해지며 연구·의료·산업 인프라가 결합된 복합 클러스터로 발전할 전망이다.

특히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추진과 함께 AI, 에너지,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첨단3지구의 전략적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시 세제 및 규제 완화 혜택이 기대되는 점도 기업 유치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 유입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유럽 공조기업 플랙트그룹 생산시설과 SK그룹·오픈AI 합작 데이터센터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산업 파급효과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약 1조700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6500여 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북구 월출동 의료특화산업단지 조성 역시 추가적인 고용 창출을 견인할 전망이다.

산업 성장과 함께 주거 시장도 빠르게 형성되는 분위기다. 첨단3지구에서는 올해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 10월부터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A1블록), 첨단제일풍경채(A2·A5블록) 등 총 3900여 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생활권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시장도 이어진다. 5월 A7·A8블록에서 '호반써밋 첨단3지구' 805가구가 공급되고, 7월에는 A6블록에서 제일풍경채 첨단3지구 63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공공택지 내 마지막 민간분양 물량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연구개발특구는 산업·일자리·주거가 결합된 구조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갖춘 지역"이라며 "첨단3지구 역시 AI 산업 확대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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