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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는 없다”…삼성디스플레이, 초격차로 여는 ‘넥스트 50년’

입력 2026-04-17 11:07:38 | 수정 2026-04-17 11:07:27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대한민국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의 역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도전과 궤를 같이 한다. 1974년 일본 기술을 좇던 척박한 환경에서 시작해 오늘날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여정은 멈추지 않는 혁신의 연속이었다.

그 역사의 저변에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기술 자립 선언과 혜안이 자리하고 있다. 일본의 견제와 무모하다는 주변의 우려 속에서도 삼성은 대형화 공정을 선점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불과 수년 만에 글로벌 시장을 제패하는 ‘LCD 신화’로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50년의 기술 자산을 밑거름 삼아 OLED의 길을 개척하며 디스플레이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사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모니터용 QD-OLED 누적 출하량 500만 대를 달성한 모습./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과거 브라운관의 국산화가 대한민국 가전 부흥의 토대가 됐다면, 이제 삼성디스플레이는 50년의 기술 자산을 밑거름 삼아 누구도 가보지 못한 OLED의 길을 개척하며 다시 한번 디스플레이의 새 역사를 쓰는 중이다.

◆ 변방에서 중심으로, ‘LCD 신화’ 서막

삼성디스플레이의 뿌리는 1974년 설립된 삼성전자관이다. 당시 대한민국은 흑백 브라운관(CRT)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해 일본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시대였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핵심 부품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기술 자립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러한 결단은 1980년대 컬러 브라운관 국산화로 이어졌고, 삼성이 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결정적 토대가 됐다. 

이어 1990년대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된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에서도 삼성은 특유의 속도전을 펼쳤다. 일본 기업들이 망설이던 대형화 공정에 과감히 베팅한 결과 삼성전자는 대형 LCD 분야에서 양산 3년 만인 1998년, 업계 1위를 달성했다.

◆ 안주 대신 ‘과감한 배팅’, OLED 신화의 시작

LCD로 세계를 제패한 성공의 정점에서 삼성은 다시 한번 운명을 건 도박에 나섰다. 당시 아무도 상용화를 장담하지 못했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전력을 다하기 시작한 것이다. 

빛을 내기 위해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디스플레이의 두께와 화질을 혁명적으로 바꿀 ‘꿈의 기술’이었지만 수율 확보가 관건이었다. OLED 성공을 위해 삼성은 투자를 멈추지 않았고, 2007년 세계 최초 AM-OLED 양산을 시작했다.

이는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했고, 2008년 출범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통해 소형 OLED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LCD 수익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세대를 향해 문을 두드리며 혁신을 멈추지 않은 결과다.

◆ ‘OLED 올인’과 AI 시대 향한 초격차 전술

2012년에는 흩어져 있던 디스플레이 역량을 하나로 모은 삼성디스플레이(SDC)가 공식 출범했다. 

통합 법인의 행보는 더욱 과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으로 LCD 사업의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르자, 2022년 과감히 LCD 사업을 완전히 종료하는 결단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LCD와의 작별은 더 큰 미래를 위한 배수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초격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폴더블·슬라이더블 등 기기 형태의 한계를 넘어서는 ‘플렉시블 OLED’, 퀀텀닷 기술로 대형 화면의 화질 기준을 재정립한 ‘QD-OLED’, 그리고 AI 시대 IT 기기의 세대교체를 이끌 ‘8.6세대 OLED’를 3대 핵심 병기로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반세기 동안 증명한 것은 단순한 매출 성장이 아닌 새로운 혁신을 일궈낸 ‘기업가 정신’의 기록”이라며 “이제는 AI와 차세대 폼팩터라는 미지의 영역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50년을 지탱할 독보적인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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