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업계가 '컨소시엄(공동 도급)' 전략을 앞세워 불황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융 비용 부담, 분양 시장 변동성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복수 건설사가 참여하는 협업 구조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건설업계가 컨소시엄 전략을 앞세워 사업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협업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이미지생성=제미나이
컨소시엄은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금 부담과 시공 리스크를 분산하는 대표적인 수주 전략이다. 여러 건설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하면서 부담을 나누고, 공정 관리 및 품질 확보 측면에서도 상호 보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각 건설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상품성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장점도 있다. 설계·시공 역량에 더해 브랜드 파워와 상품 기획 능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사업 전반의 완성도와 경쟁력이 한층 높아진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분양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6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컨소시엄 전략의 긍정적 사례 중 하나다. 지하 4층~지상 28층, 14개 동, 총 1499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공동 시공을 맡았다.
해당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6.9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 두 곳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어우러진 점에 더해, 직주근접 입지 등이 맞물리면서 수요자 신뢰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역시 컨소시엄을 통한 공급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약 4100가구 공급을 계획한 가운데, 상당 물량을 협업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포스코이앤씨와 손잡은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 현대건설과 함께하는 '포레나힐스테이트 진주' 등으로, 모두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수주 시장에서도 컨소시엄 전략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역세권 재개발 사업에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최고 29층·152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사업은 2차 입찰에서도 한화 컨소시엄만 단독 참여하면서 사실상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총 공사비는 약 5817억 원 수준이다.
중견 건설사들도 협업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건설은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계양~강화 고속국도 건설공사 제4공구에서 일신건설과 협업했고, 포천양수발전소 1·2호기 토건공사에서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등 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동부건설 역시 컨소시엄 기반 수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부천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를 수주하며 약 353억 원 규모 사업에서 70% 지분을 확보, 주관사로 참여했다. 안정적인 지분 구조를 통해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이 반영된 사례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