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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현, ‘영화제가 사랑한 배우’에서 ‘믿보배’로 도약

입력 2026-04-23 08:36:42 | 수정 2026-04-23 08:36:33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걸그룹 포미닛 활동 이후 연기자로 전향해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온 배우 권소현이 2026년 상반기,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무대 위 생생한 호흡부터 스크린 속 섬세한 감정선까지, 그는 지금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그 어느 때보다 넓게 확장하는 중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연극 무대로의 첫 도전이다. 권소현은 지난달 개막한 연극 ‘정희’를 통해 대학로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스핀오프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 이 작품에서 그는 주인공 정희의 어린 시절과 지안이라는 인물을 동시에 연기하는 1인 2역을 맡았다.

걸그룹 출신의 연기력 한계를 극복하고 연극과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권소현의 연극 '정희'(왼쪽)와 영화 '새벽의 Tango'./사진=T2N미디어-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연극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권소현은 캐릭터 간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섬세한 표정과 밀도 높은 눈물 연기로 풀어내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무대라는 공간적 특성상 수정이 불가능한 실시간 연기 속에서도 생생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무대에서의 열기는 스크린으로 이어진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새벽의 Tango’는 권소현이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주연작이다. 영화는 믿음 뒤에 남겨진 상처를 홀로 감내하던 인물들이 관계를 통해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권소현은 긍정의 힘으로 사람들을 잇는 주인공 ‘주희’ 역을 맡았다.

그는 겉으로 드러나는 해맑은 미소 뒤에 숨겨진 내면의 상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극복해나가는 주희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삭막한 현실을 땅고(Tango)라는 매개체로 유연하게 헤쳐나가는 그의 연기는 작품의 서정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긴다.

권소현은 이미 ‘영화제가 사랑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주연작 ‘맨홀’이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이번 ‘새벽의 Tango’ 역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9회 베를린 한국 독립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입증받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권소현의 강점으로 ‘절제된 감정 표현’을 꼽는다. 인물이 처한 비극적이거나 어두운 사연을 과하게 드러내기보다는 담담하고 묵직하게 담아냄으로써 관객 스스로 인물의 감정에 스며들게 하는 힘이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를 연극과 영화로 꽉 채운 권소현의 다음 행선지는 안방극장이다. 하반기 방영 예정인 드라마 ‘공감세포’를 통해 다시 한번 시청자들을 찾을 준비를 마쳤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이제는 어떤 캐릭터를 맡겨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내는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권소현. 쉼 없이 달려온 그의 2026년이 더욱 눈부신 결실로 이어질지 대중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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