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정우가 직접 메가폰을 잡고 주연까지 맡은 영화 '짱구'가 개봉과 동시에 극장가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상업 영화들 사이에서 적은 상영 횟수라는 열세를 딛고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의 집계에 따르면, '짱구'는 개봉 첫날인 지난 22일 일일 관객수 2만 6841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3만 1886명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좌석 판매율'이다. 상영 규모 면에서 앞서 나가는 '살목지', '란 12.3' 등의 경쟁작들을 제치고 한국 영화 중 좌석 판매율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이 주어진 상영 회차를 꽉 채웠다는 의미로, 실질적인 체감 인기와 입소문의 화력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방증한다.
영화 '짱구'는 매번 오디션에서 낙방하고 좌절하면서도 '배우'라는 꿈 하나를 향해 달리는 주인공 짱구(정우 분)의 유쾌하고도 뜨거운 도전 드라마를 그린다. 정우는 이번 작품에서 연출과 주연이라는 1인 2역을 소화하며, 본인의 자전적 경험이 투영된 듯한 리얼한 생활 연기를 선보였다.
정우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짱구'가 22일 개봉하자마자 좌석 판매율 1위에 올랐다./사진=(주)바이포엠 스튜디오 제공
관객들은 영화가 던지는 "자빠져도 다시 한번!"이라는 메시지에 열광하고 있다.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로 고민하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 짱구의 모습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뭉클한 위로로 다가온다. 특히 정우 특유의 맛깔나는 경상도 사투리와 생활 밀착형 대사들은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며 "진짜 내 주변 친구 이야기 같다"는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영화의 흥행 주역은 정우만이 아니다. 대세 배우 신승호와 조범규로 이어지는 이른바 '짱구 라인'의 연기 앙상블이 화제다. 최근 다양한 장르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온 신승호는 짱구의 든든하면서도 엉뚱한 조력자로 변신해 극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매 작품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는 조범규가 가세해 짱구와 함께 좌충우돌하는 청춘의 에너지를 완성했다.
세 배우는 마치 실제 친구들인 것 같은 환상적인 '찐친 케미'를 발산하며 웃음과 감동의 파동을 만들어낸다. 시사회 이후 이어진 "연기 구멍 없는 리얼한 앙상블"이라는 평가는 개봉 첫날 높은 좌석 판매율로 이어졌고, 이는 대형 경쟁작들 틈바구니에서 얻어낸 뜻깊은 승리로 평가받는다.
개봉과 상영 여건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짱구'가 어떤 주목을 받을 지 관심거리다./사진=(주)바이포엠 스튜디오 제공
사실 '짱구'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대형 배급사를 등에 업은 경쟁작들에 비해 상영 횟수와 스크린 수에서 절대적인 열세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를 먼저 접한 관객들의 자발적인 홍보와 "N차 관람 필수"라는 극찬이 쏟아지며 반전을 만들어냈다. 현장 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 또한 이 영화가 가진 실질적인 인기를 증명한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영화 '짱구'가 내세운 도전 정신이 실제 개봉 현장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며 "주인공 짱구가 상영 여건의 열세를 딛고 기록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자신만의 색깔로 메가폰을 잡은 정우의 진심과 차세대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만난 영화 '짱구'.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이 영화가 초반의 기세를 몰아 올봄 극장가에서 '역주행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