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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미 무인함정 시장 게임체인저 노린다…안두릴·ABS와 전략적 동맹

입력 2026-04-23 16:21:26 | 수정 2026-04-23 16:21:17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HD현대가 미국 인공지능(AI) 방산 기업 및 선급협회와 손잡고 미래 해전의 핵심 동력인 무인 함정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바다의 드론'이라 불리는 무인 체계의 글로벌 표준을 주도해 미국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석이다.

HD현대는 19일부터 나흘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해양항공우주 전시회 SAS2026에 참가해 안두릴, 미국선급협회(ABS)와 무인 함정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잇달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오른쪽부터 안두릴 코리 에먼스 수상함사업 총괄본부장,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장광필 부사장, 미국선급협회(ABS) 폴 카람 운영부문 부사장이 무인 함정 실증 관련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



우선 HD현대는 22일(현지시간) 글로벌 AI 방산 선두주자인 안두릴과 '첨단 무인잠수정(UUV)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양사가 진행 중인 무인수상정(USV) 개발 협력을 잠수정 분야까지 전격 확대한 것이다.

이는 미국 해군이 추진 중인 차세대 유·무인 복합함대 구축 사업인 '리플리케이터' 프로젝트 등 무인 전력 확충 기조에 맞춰 하드웨어(HD현대)와 소프트웨어(안두릴)의 결합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무인잠수정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전 세계 UUV 시장은 2025년 약 56억 달러에서 2035년 약 259억 달러로 연평균 16.6% 성장이 기대되는 고부가 시장이다. 

특히 소형 잠수정부터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까지 정찰, 감시, 기뢰 제거 등 임무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조선사의 고난도 수밀 기술과 자율운항 기술의 통합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어 HD현대는 ABS 및 안두릴과 '자율 해양 시스템 및 관련 규정·인증 프레임워크 개발'을 위한 3자 MOU도 체결했다. 무인 함정은 사람이 타지 않는 특성상 기존의 함정 건조 규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3사는 이번 협력으로 무인 함정의 설계, 실증, 상업화에 필수적인 인증 절차와 규정을 공동 수립하기로 했다. 기술 표준을 선제적으로 장악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무인 함정 시장의 진입 장벽을 설정하고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HD현대는 세계 1위의 함정 건조 기술력에 AI 기반의 무인 체계 기술을 이식해 글로벌 무인 함정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최근 미국 조선업계의 생산 역량 저하로 우방국과의 협력이 절실해진 상황에서, HD현대의 고도화된 생산 공정과 안두릴의 첨단 AI 소프트웨어 시너지는 미 해군 함정 사업 진출의 결정적 발판이 될 전망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함정·중형선사업대표)은 "무인 함정 분야는 미래 해군 전력의 핵심이자 반드시 선도해야 할 영역"이라며 "안두릴, ABS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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