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OCI홀딩스가 견조한 자회사 실적을 바탕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미국 시장을 겨냥한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 재편에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OCI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924억 원, 영업이익 108억 원, 당기순이익 8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3일 잠정 공시했다.
직전 분기(영업이익 273억 원) 대비 이익 규모는 다소 줄었으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의 정기 법적 정비 등 일회성 요인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미국 태양광 지주회사인 OCI 엔터프라이스를 비롯해 OCI SE(새만금열병합발전소), 사업회사 OCI 등 핵심 계열사들의 든든한 뒷받침이 흑자 기조 유지를 견인했다.
OCI홀딩스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시장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미국의 엄격한 공급망 검증에 대비해 말레이시아산 폴리실리콘에서 베트남산 웨이퍼로 이어지는 중국 배제(Non-PFE) 수직계열화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왔다.
오는 5월에는 베트남 웨이퍼 자회사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가 2.7GW 규모의 공장 준공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북미 고객사 유치에 나선다. 해당 설비는 단기간 내 5.4GW까지 확장이 가능해 차세대 태양광 기술인 HJT(이중접합) 등 다변화하는 셀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2분기 말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결과가 발표되면 비중국산 폴리실리콘과 웨이퍼의 가치가 더욱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중국산 폴리실리콘이 ㎏당 5~6달러 선에 머무는 반면 비중국산은 17~26달러 수준의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 장벽을 대폭 높이려는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어 특정 우려 국가를 원천 배제한 OCI홀딩스의 '탈(脫)중국 밸류체인'은 하반기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미국 텍사스를 거점으로 한 OCI 에너지 역시 올해 실적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1분기 선로퍼 프로젝트 매각 대금이 반영된 데 이어 2분기에는 500MW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연계 프로젝트 매각이 완료돼 대규모 추가 수익 인식이 이뤄질 예정이다. OCI 에너지는 현재 텍사스 일대에 총 7GW(태양광 3.9GW, ESS 3.1GW) 규모의 막대한 파이프라인을 쥐고 있다.
특히 텍사스 지역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가 밀집해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곳이다. OCI 에너지의 대규모 태양광·ESS 연계 프로젝트는 현지 전력난을 해소할 핵심 인프라로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실리콘 기반 기술은 전통적인 지상·우주 영역을 넘어 차세대 반도체와 데이터 인프라 분야로 그 쓰임새가 무한히 확장되고 있다"며 "고객사의 실리콘 포토닉스(광반도체) 등 첨단 기술 변화 트렌드에 발맞춰 제품 경쟁력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