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극장가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거물급 후속작이 온다. 오는 4월 29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그 주인공. 2006년 개봉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전작 이후 무려 20년 만의 귀환이다. 이번 속편은 단순한 추억 소환을 넘어, 헐거워진 박스오피스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극장가는 한국 공포 영화 '살목지'가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그 내실을 들여다보면 흥행 위력은 그리 세지 않다. '살목지'는 개봉 이후 꾸준히 1위를 기록 중이지만, 평일 관객수가 10만 명을 밑도는 등 전형적인 '비수기형 1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모을 만한 대작이 없는 상황에서 얻은 반사 이익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오는 29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계에서 4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이 시기 '살목지'가 집권하며 왕좌를 유지해왔으나, 이제 그 '3주 천하'도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가진 파급력이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연 배우인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의 전격 방한 이 개봉 전부터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할리우드 특급 스타들의 내한은 화제성 뿐만 아니라 실제 예매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핵심 동력이다.
영화의 내용 또한 흥미롭다. 전설적인 편집장 미란다와 20년 만에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드리아, 그리고 럭셔리 브랜드 임원이 된 에밀리의 재회는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디지털로 급변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시 한번 패션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은 동시대적인 공감대까지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계 관계자는 "현재 '살목지'가 정상을 지키고는 있으나 관객 동원력 면에서 한계가 뚜렷하다"며, "20년 만의 후속작이라는 상징성과 주연 배우들의 방한 효과, 높은 인지도를 앞세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개봉과 동시에 압도적인 점유율로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비수기의 고요함을 깨고 화려한 런웨이를 다시 시작하는 미란다와 앤드리아. 이들이 유약한 '살목지'의 왕좌를 끌어내리고 5월 가정의 달까지 이어지는 흥행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