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역, 배우 박은빈과 유인식 감독이 4년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를 통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다.
법정이라는 정적인 공간을 벗어나 1999년 세기말의 혼돈 속으로 자리를 옮긴 두 사람은, 이번에는 초능력을 소재로 한 코믹 어드벤처라는 파격적인 장르 변주를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원더풀스'는 종말론이 득세하던 1999년을 배경으로,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동네의 이른바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에서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의 성장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내며 사회적 울림을 주었던 박은빈과 유인식 감독의 조합은 이번 작품에서 전혀 다른 색채를 띤다. 세련된 법정물의 틀을 깨고, 어딘가 부족하고 허술한 인물들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는 서사를 예고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호흡을 맞췄던 박은빈과 유인식 감독이 4년 만에 다시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원더풀스'의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특히 배우 박은빈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박은빈은 해성시 공식 '개차반'이라 불리는 은채니 역을 맡아 이미지를 바꾼다. 거침없고 통통 튀는 허당의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극의 중심을 이끌 예정이다. 여기에 미스터리한 공무원 이운정 역의 차은우를 비롯해 최대훈, 임성재가 각각 '개진상' 손경훈과 '왕호구' 강로빈으로 합류해 '팀 원더풀스'만의 독보적인 코믹 케미스트리를 완성한다.
완벽한 영웅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들이 갑작스러운 초능력에 당황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공감을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지점은 '낭만닥터 김사부'와 '우영우' 등을 통해 휴머니즘의 정수를 보여준 유인식 감독의 연출 철학이다.
유 감독은 그간 작품을 통해 시스템의 부조리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인간의 존엄성과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갈망을 꾸준히 피력해 왔다. 이번 '원더풀스' 역시 겉으로는 B급 감성의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결핍을 가진 이들이 서로 연대하여 세상을 구한다는 유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다. 종말의 공포가 만연했던 1999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은,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의 선의가 세상을 구하는 가장 강력한 '초능력'임을 강조하는 장치가 될 전망이다.
김해숙, 손현주, 정이서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 또한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한다. 90년대 말의 감성을 완벽하게 재현해낸 웰메이드 프로덕션 디자인은 당시를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향수를, MZ세대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제공하는 관전 포인트다.
박은빈과 유인식 감독이 다시 만나 구축한 이 기발한 세계관이 전작의 영광을 재현하며 또 한번 K-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쾌한 웃음 뒤에 숨겨진 묵직한 감동을 예고한 '원더풀스'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