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신혜선이 다시 한번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지난 25일과 26일 방영된 tvN 새 토일드라마 ‘은밀한 감사’ 1, 2회에서 신혜선은 해무그룹 감사실장 ‘주인아’ 역으로 등장해 사내 비리를 추적하는 냉철한 감사실장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에서 신혜선이 연기하는 주인아는 ‘주나이퍼’라는 별명답게 날카로운 통찰력과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는 인물. 부임하자마자 감사실 PM 노기준(공명 분)에게 “초능력이라도 쓰냐”며 쏘아붙이거나 회식 자리에서 노래를 통해 우회적으로 상대를 저격하는 장면은 신혜선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력을 확인시켜 준다.
특히 전작인 ‘웰컴투 삼달리’의 조삼달이나 ‘나의 해리에게’에서 보여준 감성적이고 섬세한 모습과는 결이 다른, 한층 공격적이고 권위적인 직장 상사의 면모를 부각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새 드라마 '은밀한 감사'에서 신혜선의 변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사진=tvN ‘은밀한 감사’ 방송 캡처
하지만 이번 변신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도 나온다. 신혜선은 그간 ‘비밀의 숲’의 영은수나 ‘철인왕후’의 김소용 등 강단 있고 자기주장이 강한 캐릭터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은밀한 감사’ 속 주인아의 카리스마가 신혜선이 이미 여러 차례 검증해 보인 연기 패턴의 연장선에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빠른 호흡의 대사 처리나 상대를 몰아붙이는 특유의 톤은 전작들의 잔상이 남아 있어,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서의 신선함은 다소 떨어진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와 영화 ‘그녀가 죽었다’ 등에서 보여준 소름 돋는 연기 변신에 비하면, 이번 주인아 캐릭터는 다소 전형적인 ‘독종 상사’의 틀에 갇혀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신혜선 특유의 안정적인 딕션과 연기력은 여전하지만,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향후 전개에서 단순한 카리스마 이상의 입체적인 서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다.
드라마는 이제 막 도입부를 지났을 뿐이다. 공명, 김재욱 등과의 관계 설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주인아라는 인물이 단순히 ‘강한 여자’를 넘어 어떤 인간적인 고뇌나 반전의 매력을 보여줄지에 따라 신혜선의 이번 변신에 대한 최종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은밀한 감사’가 배우의 이름값에 기댄 전형적인 오피스물에 그칠지, 아니면 신혜선만의 새로운 연기 지평을 여는 작품이 될지 향후 방송분에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