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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심사위원장 박찬욱, 탕웨이와 이번에는 칸 그랑프리?

입력 2026-04-28 15:31:21 | 수정 2026-04-28 19:32:51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이 할리우드의 톱스타들과 손잡고 차기작의 닻을 올렸다. 2026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며 전 세계 영화인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박찬욱 감독이, 이번에는 서부극이라는 파격적인 장르를 통해 ‘황금종려상’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외신들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박찬욱 감독이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신작 ‘래틀크리크의 무법자들(The Brigands of Rattlecreek)’의 연출을 맡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박 감독은 연출 뿐만 아니라 크레이그 잴러가 집필한 시나리오의 각색까지 직접 담당하며 특유의 미학적 색채를 더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한 출연진이다. 특히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매튜 매커너히의 합류는 벌써부터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한다.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2014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의 정점을 찍은 매커너히는 ‘인터스텔라’, ‘트루 디텍티브’ 등을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증명해왔다.

박찬욱 감독이 다시 탕웨이와 함께 새 영화에 들어간다. 사진은 지난 2022년 영화 '헤어질 결심' 시사회 때 탕웨이와 박찬욱 감독. /사진=연합뉴스



자유분방하면서도 깊이 있는 내면 연기에 능한 매커너히가 박찬욱 감독 특유의 치밀하고 잔혹한 서사 속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라스트 오브 어스’의 페드로 파스칼, ‘엘비스’의 오스틴 버틀러 등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들이 가세하며 역대급 라인업을 완성했다.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반가운 소식은 배우 탕웨이의 출연이다. 박 감독과 탕웨이는 2022년 작 ‘헤어질 결심’을 통해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박 감독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았으며, 탕웨이는 붕괴된 사랑의 파편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박찬욱의 새로운 뮤즈’로 자리매김했다.

전작이 안개처럼 모호하고 우아한 멜로 수사극이었다면, 이번 ‘래틀크리크의 무법자들’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폭력적이고 처절한 복수극이 될 전망이다. 서늘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지닌 탕웨이가 황량한 서부를 배경으로 박찬욱표 ‘폭력의 미학’ 속에 어떻게 녹아들지, 두 사람의 재회가 이번에는 칸의 가장 높은 자리인 황금종려상으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박찬욱 감독은 이미 2013년 영화 ‘스토커’와 최근 HBO 시리즈 ‘동조자’를 통해 할리우드 시스템 내에서의 연출 역량을 완벽히 입증했다. 그의 차기작 ‘래틀크리크의 무법자들’은 무법자들이 판치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응징과 복수를 담는다. ‘올드보이’와 ‘복수는 나의 것’ 등을 통해 인간의 죄의식과 복수를 탐구해온 그에게 서부극은 본질적인 영화적 고향과도 같은 장르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서 세계 영화의 흐름을 진두지휘하게 된 박찬욱. 심사위원장이라는 명예로운 직함을 넘어, 다시금 연출자로 돌아와 선보일 그의 신보가 할리우드의 자본과 한국적 미장센, 그리고 탕웨이라는 독보적인 페르소나를 만나 어떤 마스터피스를 탄생시킬지 전 세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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