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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 첫 국내 연극 도전...체호프 ‘반야 아재’서 변신

입력 2026-04-28 15:45:14 | 수정 2026-04-28 19:37:33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심은경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국내 연극 무대에 오르며 본격적인 활동 반경 넓히기에 나선다.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은 신작 연극 '반야 아재'(작 안톤 체호프, 번안·연출 조광화)의 주인공 ‘서은희(쏘냐)’ 역을 맡은 심은경의 캐릭터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작품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 '바냐 아저씨'를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한 무대다.

공개된 포스터 속 심은경은 정갈한 단발머리와 단정한 옷차림으로 19세기 고전 속 인물을 현대적이고 순박한 한국 소녀 ‘서은희’로 완벽히 소화해냈다. 화장기 없는 얼굴과 맑은 눈망울로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은 고단한 삶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인물의 성실함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이다.

심은경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연극 '반야 아재'의 캐릭터 포스터. /사진=국립극단 제공



심은경이 연기할 서은희는 주인공 박이보(바냐)의 조카로, 가슴 아픈 짝사랑과 외모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가지만 누구보다 굳건하게 삶을 지탱해 나가는 인물이다. 체호프의 원작에서 가장 입체적이면서도 관객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는 ‘쏘냐’ 역할인 만큼, 심은경 특유의 섬세하고 밀도 높은 감정 연기가 무대 위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연극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심은경의 이번 연극 데뷔는 그의 거침없는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 영화 '써니', '수상한 그녀' 등으로 최연소 흥행 퀸에 등극했던 그는 이후 일본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공인받았다.

최근에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이번 무대 도전을 통해 배우로서의 본질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심은경은 앞서 “무대라는 공간에서 관객의 숨결을 직접 느끼며 호흡할 수 있게 되어 설레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첫 국내 연극 무대에 대한 진심 어린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심은경뿐만 아니라 조성하, 손숙, 남명렬, 기주봉, 정경순 등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온 거장들이 대거 합류해 압도적인 연기 앙상블을 예고한다. 특히 조광화 연출이 번안과 연출을 맡아 19세기 러시아의 우울과 고뇌를 현대 한국의 정서로 어떻게 치환해냈을지도 중요한 관람 포인트다.

화려한 라인업과 심은경의 첫 연극 도전이라는 화제성이 맞물리며 '반야 아재'는 예매 시작 전부터 공연 팬들 사이에서 필람(必覽) 리스트로 꼽히고 있다. 19세기 고전의 생명력이 심은경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21세기 한국 무대에서 어떻게 피어날지 기대를 모은다.

국립극단 신작 '반야 아재'는 내달 22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상연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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