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꼭꼭 숨었던 손석구, 알고보니 사상 최연소 노태우

입력 2026-04-29 09:47:10 | 수정 2026-04-29 17:47:44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뜨거웠던 중심, 전두환의 그림자이자 ‘만년 2인자’로 불렸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배우 손석구의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넷플릭스가 윤종빈 감독의 새 영화 ‘보통 사람들’의 제작을 확정하고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하자, 역대 노태우를 연기했던 배우들과 손석구의 변신에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치 드라마와 영화에서 노태우라는 인물은 늘 전두환의 곁을 지키는 단짝이자 1인자의 광기를 조율하거나 혹은 방조하는 2인자로 묘사되어 왔다.

MBC ‘제4공화국’(1995)의 김기섭은 신군부 세력 내에서 침착하게 실무를 챙기는 노태우를 그려냈고, SBS ‘삼김시대’(1998)의 임채무는 특유의 부드러운 이미지로 전두환과 삼김(三金)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정치적 유연함을 보여줬다. 특히 많은 시청자에게 각인된 MBC ‘제5공화국’(2005)의 서인석은 전두환(이덕화 분)의 불같은 성미를 누그러뜨리며 훗날을 도모하는 노련한 참모이자 ‘물태우’라 불리던 유약함 뒤의 무서운 인내심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손석구가 차기 캐릭터로 선택한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가장 최근에는 13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2023)에서 박해준이 ‘노태건’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반란의 갈림길에서 망설이면서도 결국 권력의 달콤함을 선택하는 인간적인 고뇌와 비겁함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2인자 노태우’의 존재감을 스크린에 각인시켰다.

이번 넷플릭스 ‘보통 사람들’에서 노태우를 연기하는 손석구는 역대 노태우 연기자 중 가장 젊고 날 선 감각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1983년생인 손석구는 앞서 언급된 선배 배우들이 40대 후반에서 50대에 해당 역할을 맡았던 것과 비교해도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이는 윤종빈 감독이 단순히 ‘정치인 노태우’의 재연을 넘어, 권력을 향해 질주하는 젊은 군인의 야망과 그 이면의 날카로운 심리전을 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작품은 무소불위의 권력자 전두환(하정우 분)의 곁에서 ‘보통 사람’이라는 가면을 쓴 채 더 높은 자리를 향해 나아가는 노태우의 내면에 집중한다. 손석구는 특유의 서늘하면서도 속내를 알 수 없는 눈빛을 통해, 2인자의 자리를 견디며 1인자가 되기까지의 복잡 미묘한 심리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낼 전망이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대목은 전두환 역의 하정우와 손석구가 보여줄 ‘절친 케미’다. 윤종빈 감독의 페르소나인 하정우가 절대자 전두환으로 분해 극의 중심을 잡고, 손석구가 그 곁을 지키며 대립과 공조를 반복하는 모습은 작품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지창욱이 노태우가 경계하는 후배 허학성 역으로 합류하며 신군부 내의 또 다른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과 시리즈 ‘수리남’을 통해 인간의 비릿한 욕망과 생존 본능을 탁월하게 묘사해온 윤종빈 감독이 손석구라는 카드를 통해 어떤 새로운 ‘노태우’를 세상에 내놓을까. 2인자의 가면 뒤에 숨겨진 거대한 야심이 손석구의 연기로 어떻게 폭발할지, 2026년 하반기 넷플릭스 최고의 기대작 ‘보통 사람들’에 전 세계 시청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