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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이명세 감독, 36년 우정으로 빚은 ‘광장의 예술’

입력 2026-04-29 16:03:58 | 수정 2026-04-29 18:24:09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박중훈과 ‘비주얼리스트’ 이명세 감독의 36년 우정이 극장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의 긴박한 순간을 담은 이명세 감독의 시네마틱 다큐멘터리 '란 12.3'이 개봉 8일 차인 29일 오전 15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두 거장의 특별한 만남이 담긴 GV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27일 진행된 GV 행사는 단순한 영화 대담을 넘어 한국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공유해온 동료들의 뜨거운 재회였다. 박중훈과 이명세 감독의 인연은 1990년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새 지평을 열었던 두 사람은 이후 1999년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통해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며 국제적인 명성을 함께 누렸다.

영화배우 겸 감독 박중훈이 이명세 감독과 함께 영화 '란 12.3'의 GV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NEW 제공



그렇게 쌓아온 36년의 세월은 이명세 감독의 새로운 시도인 다큐멘터리 '란 12.3'을 향한 지지로 이어졌다. 

박중훈은 이날 GV 자리에서 “영화가 지닌 무거운 의미 때문에 자칫 재미가 없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봤지만, ‘란 12.3’은 그 경계선의 균형을 잘 타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은 영화”라고 극찬했다. 이어 “이 상황이 벌어지기 전 영화 '서울의 봄'이 있어 학습 효과가 있었듯, 이 영화도 미래 세대들에게 중요한 지표가 되길 바란다”며 감독을 향한 애정 어린 응원을 보냈다.

이명세 감독 또한 “영화관이라는 광장의 예술은 함께 볼 때 연대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며, 1년 3개월 동안 12월 3일 하루 만을 반복하며 편집에 몰두했던 소회를 밝혀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박중훈 배우와 이명세 감독의 인연은 1990년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진=NEW 제공



이어 28일 진행된 두 번째 GV에는 배우 김의성이 합류해 열기를 더했다. 김의성은 “이명세 스타일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멋진 한판”이라며, “결말을 빤히 알면서도 똥줄이 타는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이명세 영화의 힘”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팝아트와 AI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도 광주 항쟁 장면만큼은 사실 기록을 고수한 감독의 연출 원칙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영화의 흥행세와 맞물려 이명세 감독과 박중훈, 김의성이 참여한 ‘릴레이 관람 호소 영상’도 화제다. 이는 비상계엄 당시 시민들을 국회로 모이게 했던 이재명 전 대표의 긴박한 호소 장면을 오마주한 것으로, “국민 여러분, 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극장으로 와주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담아 관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연대를 이끌어내고 있는 '란 12.3'은 2024년 겨울의 기록을 넘어 2026년 봄, 극장가에 새로운 담론을 던지며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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