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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 감독 ‘도라’, 제79회 칸영화제 공식 일정 확정

입력 2026-05-07 08:25:23 | 수정 2026-05-07 18:42:14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한국 영화계의 중견으로 자리 잡은 정주리 감독이 신작 ‘도라(DORA)’를 통해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인 칸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한국 여성 감독으로는 최초로 장편 영화 3편 모두를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시키는 쾌거를 달성하며 공식 상영 일정과 참석자 명단을 확정했다.

7일 제작사 등에 따르면 정주리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 ‘도라’가 오는 5월 17일(현지 시각)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Quinzaine des Cinéastes)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이번 '도라' 초청은 2023년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 이후 3년 만의 한국 영화 감독주간 입성이자, 정 감독 개인에게는 12년 내 발표한 모든 장편이 칸에 진출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정 감독은 지난 2014년 데뷔작 ‘도희야’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은 것을 시작으로, 2022년 ‘다음 소희’가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어 올해 ‘도라’까지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되면서 명실상부 칸이 가장 사랑하는 한국 여성 감독임을 입증했다.

정주리 감독의 영화 '도라'의 인터내셔널 포스터. /사진=(주)에피소드컴퍼니 제공



이번 영화는 5월 17일 공식 상영 직후, 프레스 상영과 감독주간 위원장이 주도하는 대담 형식의 Q&A 세션을 진행하며 전 세계 영화인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현장에는 정주리 감독을 필두로 주연 배우 김도연과 일본의 연기파 배우 안도 사쿠라가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영화 ‘도라’는 서울을 떠나 한여름의 바닷가 별장으로 향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인 모를 병을 앓던 주인공 도라가 생애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마주하며, 고요했던 가족의 일상이 서서히 흔들리는 과정을 정교하게 묘사한다.

칸 감독주간 집행위원장 줄리앙 레지는 이 작품을 “1900년 프로이트의 도라 사례 연구를 현대의 한국으로 옮겨와 매우 자유롭고 동시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어린 도라가 가족과 친구들이 모인 작은 세계에서 모든 열정을 촉발시키는 핵심 인물이 된다”며 주인공의 욕망이 지닌 영화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정주리 감독 역시 작품의 핵심 키워드를 ‘회복’이라고 정의했다. 정 감독은 “프로이트의 도라가 실패한 치료 사례로 남았던 것과 달리, 나의 도라는 스스로 회복하고 일어날 수 있는 인간이 되길 바랐다”며 “온전히 회복한 존재가 겪는 이전과는 다른 삶의 형태를 ‘존재의 도약’이라 부르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도라’는 기획 단계부터 한국, 프랑스, 룩셈부르크, 일본이 참여한 다국적 공동제작 프로젝트로 눈길을 끌었다. 촬영부터 후반 작업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베테랑 스태프들이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캐스팅 라인업 또한 화려하다. 주인공 도라 역은 제46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받은 김도연이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도라의 상대역이자 한국 영화에 처음 출연하는 안도 사쿠라는 영화 ‘어느 가족’, ‘괴물’ 등으로 칸과 인연이 깊은 일본 대표 배우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최원영이 도라의 아버지 상훈 역을, 송새벽이 나미의 남편 연수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한편, 일정 발표와 함께 공개된 인터내셔널 포스터에는 한여름의 정취 속에서 정면을 응시하는 김도연의 모습과 함께 주요 출연진의 이름이 담겨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도라’는 칸 월드 프리미어 이후 2026년 하반기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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