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극단 달팽이주파수가 동시대의 사회적 화두를 담아낸 연극 ‘고시원 사람들’을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다.
극단 달팽이주파수는 오는 5월 14일부터 24일까지 서울 JS아트홀에서 연극 ‘고시원 사람들’(연출/각색 이원재)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윤기훈 작가의 원작 ‘탑고시원’을 각색한 이 작품은 서울의 한 낡은 고시원을 배경으로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작품은 고시 공부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에 미국에서 온 새로운 입주자 ‘조지아나’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변화를 그린다.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고시원을 찾았지만, 그 안에서 관계를 맺으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이들의 일상을 통해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연극 ‘고시원 사람들’이 4년 만에 재공연된다. / 사진=극단 달팽이주파수 제공
공연은 고시원의 공용 공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무채색의 일상을 공유하던 입주자들은 조지아나의 입주를 계기로 각자가 짊어지고 있던 삶의 무게를 드러낸다. 이를 통해 이들이 과연 고시원이라는 고립된 공간을 벗어나 세상이 말하는 정상적인 궤도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
출연진의 면면도 다채롭다. 고시원의 터줏대감 ‘도연’ 역에는 공찬호와 김태향이, 미스터리한 인물 ‘끝방’ 역에는 이광현과 한동희가 캐스팅됐다. 노점상을 하며 악착같이 살아가는 ‘명옥’ 역은 이윤수와 좌채원이, 래퍼를 꿈꾸는 ‘종섭’ 역은 윤영균과 박선호가 맡는다. 자폐를 가진 총무 ‘주환’ 역에는 이주한이, 새로운 입주자 ‘조지아나’ 역에는 고수진이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이번 공연은 2026 서울문화재단 서울메세나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작품의 완성도와 시대적 메시지를 인정받았다. 제작사 측은 “달팽이가 지나간 자리에 흔적이 남듯,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하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극단 달팽이주파수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이번 공연에도 승일희망재단을 통해 루게릭병 환우와 가족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