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넥써스에 인수되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유통 판도가 새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양강 체제가 굳혀진 가운데 원스토어가 게임 특화·글로벌 확장으로 게임사 유통·마케팅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넥써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SK스퀘어·네이버·크래프톤 등이 보유한 원스토어 지분을 인수해 기존 보유 지분을 포함해 총 89.0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인수 금액은 약 626억 원 규모로 통신 3사와 포털·게임사가 나눠 쥐고 있던 원스토어 지분 구조가 넥써스 품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적자와 성장 정체에 시달리던 원스토어가 ‘게임 허브’로서의 활용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써스, 토종 앱마켓 품고 ‘웹3 게임 허브’ 승부수
넥써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원스토어를 단순 앱 유통 채널이 아니라 블록체인·AI(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글로벌 웹3 게임 허브로 개편할 것을 밝혔다.
웹3 온체인 인프라와 가상자산, AI 기반 추천·운영 기술을 이식해 게임 다운로드·결제부터 커뮤니티·보상·아이템 거래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는 기존 앱·웹툰·웹소설 유통 구조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되 게임을 중심으로 웹샵·유저 리워드·크리에이터 연계 등 게임 특화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갑·토큰·NFT·탈중앙화 거래소(DEX)를 엮은 웹3 기능을 통합해 웹3 게임사들이 한 곳에서 온보딩·수익화·커뮤니티 운영을 처리할 수 있는 전용 허브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게임법·가상자산 규제를 고려해 포인트·쿠폰 등 비토큰 보상 위주로 해외에서는 토큰·NFT를 전면에 내세운 이중 트랙 전략을 펼친다는 것이다. 특히 구글·애플이 수수료·정책 측면에서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을 유지하고 있어 해당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지점은 원스토어가 이미 국내 3800만 대 이상 단말에 기본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통신 3사의 사전 탑재를 기반으로 확보된 유통망은 넥써스 입장에선 별도 설치 허들을 낮춘 채 게임 허브 기능을 강조할 수 있는 인프라다.
그동안 원스토어가 브랜드 인지도 부족으로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지만 넥써스는 여기에 웹3·AI와 공격적인 게임 프로모션을 접목해 이용자 재활성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소·인디 게임사에겐 원스토어를 통해 국내 3800만 단말을 대상으로 한 노출·마케팅 패키지를 제안할 수 있어 자체 런처나 광고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개발사에게 현실적인 대안 채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게임사 전략, 멀티 유통에서 웹3 실험까지 재조정 전망
넥써스의 원스토어 인수는 게임사들의 유통·수익화 전략에도 중장기적인 변화를 요구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은 구글·애플 양강 체제 아래 원스토어는 수수료 인하·통신사 프로모션을 노리는 전략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원스토어가 게임 허브 중심으로 개편되고 수수료·노출 인센티브·리워드가 공격적으로 조정될 경우 중소 개발사뿐 아니라 일부 대형사들도 동시 론칭과 원스토어 한정 프로모션과 같은 입점 조건을 고민할 가능성도 있다. 원스토어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트래픽을 증명할 경우 구글·애플과의 협상력에도 미세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블록체인·웹3 분야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P2E 규제와 시장 침체 이후 신중한 행보를 이어온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단순한 보상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이용자 참여와 창작, 디지털 자산 소유권을 강조하는 웹3 생태계 구축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써스가 원스토어를 기반으로 글로벌 웹3 게임 허브 구축에 나설 경우 국내 웹3 게임사들의 진입 경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토큰, NFT, 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 수익 모델을 실험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 채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대형 게임사 입장에서도 보유 IP와 원스토어 웹3 생태계 간 연계 방안, 기존 스팀·에픽게임즈·자체 플랫폼과의 운영 전략 등이 향후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게임사들의 마케팅과 라이브 서비스 전략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넥써스가 AI 기반 추천 시스템과 스트리머·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한 게임 허브 모델을 추진하면서 기존 앱마켓 노출 중심의 마케팅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플레이어에게는 더 즐거운 경험을, 게임 개발사에는 더 강력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AI와 블록체인 기술로 인한 패러다임 전환을 맞아 글로벌 1위 게임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이룰 때까지 치열하게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