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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0주년 한미글로벌, 다음 30년의 답은 'AI'

입력 2026-06-22 09:50:49 | 수정 2026-06-22 10:50:16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AI시대의 핵심은 통찰과 협력입니다."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의 일성이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건설 패러다임 역시 변했고, 지금은 모든 산업이 그렇듯 AI로 귀결된다. 글로벌 PM사로 우뚝 선 한미글로벌도 AI에 대한 방향 찾기에 나선 가운데 이를 위한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9일 서울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한미글로벌이 주최한 'Global PM Summit 2026'./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한미글로벌이 주최한 'Global PM Summit 2026'이 열렸다. 강연장을 가득 메운 청중 중에는 석학들의 발언을 열심히 메모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번 서밋의 주제가 'AI 시대, 글로벌 PM의 미래를 다시 쓰다'이기 때문이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건설업 역시 AI 활용은 필수가 됐다. 특히 설계부터 시공까지 건설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PM 회사로서는 AI 활용을 통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다만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가 고민이다.

한미글로벌이 이번 서밋을 개최한 이유도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30년간 대한민국 건설 PM 시장의 기반을 다져온 기업이다. 지난해 미국의 세계적인 건설 전문지 ENR이 발표한 '2025 ENR 톱 인터내셔널 서베이'에서 글로벌 CM·PM 부문 세계 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화려했던 지난 30년을 넘어 다음 30년을 향한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 3000억 원, 영업이익 1700억 원을 달성하고, 명실상부한 '세계 톱 5 PM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단순한 건설 관리에 머무르지 않고 생성형 AI와 빅데이터를 융합한 'AI 기반 종합 프로젝트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고자 한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이 지난 19일 'Global PM Summit 2026'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미글로벌


이는 김종훈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건설업계에서 늘 혁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인사로 잘 알려진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변화의 흐름에 단순히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먼저 시장의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사업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미글로벌은 이미 AI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부터 디지털 전환 전담 부서를 두고 선진 시스템을 도입·개발해 온 데 이어, 올해부터는 해당 부서를 'AI 주도의 디지털 전환'을 뜻하는 'AX실'로 개편했다. 올해 들어서는 임직원 누구나 AI 채팅, 문서 검토, 번역, 이미지 분석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을 하나의 화면에서 쓸 수 있는 사내 플랫폼 'HG AI 포털'도 구축했다. 이번 서밋에 국내외 석학과 업계 관계자를 강연자와 토론자로 초청한 것은 이처럼 내부에서 쌓아온 변화의 동력에 외부의 지혜를 더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이날 서밋 인사말에서도 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로 건설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핵심은 인간의 통찰과 협력에 있다"며 "이번 행사가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종훈 회장(앞줄 왼쪽 다섯번째)를 비롯한 'Global PM Summit 2026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이날 기조강연에는 영국 PM 전문기업 터너앤타운젠드의 데이비드 와이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나섰다. 와이솔 COO는 "AI를 통해 PM 업무의 상당 부분, 최대 과반 수준까지 자동화될 것"이라면서도 "AI의 핵심 가치는 인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전문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고도화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특별강연에서 독일 뮌헨 공대 건설AI센터장 안드레 보어만 교수는 BIM·AI·로봇공학의 융합이 건설 프로젝트 전 생애주기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텍스트 명령만으로 BIM 모델을 생성하는 AI 기술을 소개하며 모델링 테스트에서 86~95%의 성공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국립건축연구원장 라파엘 색스 교수는 "AI는 단순한 PM 효율화 도구를 넘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창조적 파괴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건설 생산관리 업무의 자동화를 6단계로 구분하며,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대안의 우선순위까지 제시하는 단계부터 공사비가 뚜렷이 감소했다는 실증 결과도 공유했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이강 연세대 교수를 좌장으로 안창범 서울대 교수, 정부영 한미글로벌 전무, 이근형 포스코이앤씨 상무와 해외 연사들이 참여해 AI 시대 PM의 역할·직무 변화, 사내 데이터 자산화 전략, 데이터 공유 거버넌스·표준화, AI 도입 성과 측정(ROI·KPI), AI 기반 의사결정의 법적 책임 등 5개 주제를 폭넓게 논의했다.

한편 한미글로벌은 이날 독일 뮌헨 공대 건설AI센터,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국립건축연구원과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 기반 건설사업관리 혁신을 위한 공동 연구과제 발굴, 국내외 기술 동향 조사, 글로벌 PM 시장 대응 전략 수립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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