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고물가에 영토 넓히는 간편식…'건강·고품질' 다변화

입력 2026-06-22 16:09:03 | 수정 2026-06-22 16:09:02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고물가 장기화 속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건강'과 '고품질'을 중심으로 간편식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넘어 취향과 품질 면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간편식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이를 충족하기 위한 제품 개발 노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대그린푸드가 선보인 사찰음식 간편식./사진=현대그린푸드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유통 기업들은 다변화된 소비자 수요에 맞춰 다양한 간편식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여름철을 앞두고 다이어트와 건강 관리 수요가 늘면서 '프리미엄 건강식' 확산이 두드러지고 있다. 

편의점 CU는 최근 자체브랜드(PB) 'PBICK 더 키친'을 통해 프리미엄 건강 간편식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올리브·병아리콩 등 식물성 식재료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활용한 지중해식 식단에 닭가슴살을 더한 ‘지중해 키친 시리즈’를 선보였다. CU는 지난 2021년부터 저염, 저당, 고단백 콘셉트를 담은 ‘더건강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여 왔다. 올해 2월에는 마스터 PB인 ‘PBICK’을 간편식으로 확장한 ‘PBICK 더 키친’을 론칭하고, ‘제대로 만든 한 끼’를 구현해 간편식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건강식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스님들과 손잡고 '사찰음식'을 간편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동물성 재료와 향이 강한 조미료 대신 무, 표고버섯, 다시마 등 자연 재료를 배합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오뚜기도 건강한 일상 간편식을 콘셉트로 삼은 신규 브랜드 ‘가뿐한끼’를 론칭하고, 단백질 함량을 높인 소시지와 식감을 개선한 닭가슴살 등 간편식 제품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CU ‘지중해 키친 시리즈’(왼쪽)와 GS25 '소프트 삼각김밥'(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공정 혁신 등 간편식 품질 개선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간편식 제품군의 경우 '프리미엄'을 가르는 경계가 애매한 만큼 원재료와 중량, 맛과 식감까지 개선해 세분화된 소비자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GS25는 지난 10일 밥알이 살아있는 식감을 구현한 삼각김밥 신제품 '소프트 삼각김밥'을 선보였다. GS25는 지난해 3월부터 삼각김밥 품질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1년 넘게 다양한 테스트를 거쳤다. 밥을 자연스럽게 떨어뜨리는 셔터식 방식을 적용하고 성형 과정의 누름 강도도 완화하는 등 새로운 제조 공정을 도입해 딱딱하거나 떡진 밥 식감을 개선했다.

롯데웰푸드는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백년가게와 협업해 '식사이론' 간편식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오랜 전통의 유명 맛집 메뉴를 간편식으로 개발해, 소비자에게 '줄 서서 먹는' 검증된 맛의 즐거움과 '줄 설 필요 없는' 취식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웰푸드는 국내산 원재료를 활용해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백년가게' 비법 레시피를 반영해 맛집 고유의 맛을 간편식에 담았다.

롯데웰푸드가 '백년가게'와 협업해 선보인 식사이론 국탕류 간편식./사진=롯데웰푸드 제공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고물가 속 '가성비' 높은 먹거리를 찾으면서도,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경향이 공존하면서 간편식 수요가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저렴한 한 끼 대신,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품질을 높인 제품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CU의 5000원 이상 도시락 판매 비중은 2023년 27.8%에서 올해(1~5월) 38.1%까지 증가했다.

고물가·초저가 상품 중심 'K자형' 양극화도 간편식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고물가에 대응해 먹거리 등 일상적인 품목 지출을 줄이는 대신, 명품·여행 등 저마다 만족감을 얻는 소비에 지갑을 여는 선택적 소비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먹거리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지만, 동시에 고품질 간편식을 원하는 수요도 늘어나는 등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고도화되는 양상"이라며 "특정 라인업에 치우치기보다는 촘촘한 제품군을 갖춰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