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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금융 속도내는 은행권, 중금리대출 출시 봇물

입력 2026-06-24 13:30:13 | 수정 2026-06-24 13:30:06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대형 시중은행이 정부의 포용금융 요구에 발맞춰 중·저신용자를 타깃으로 한 중금리대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올해 1분기 3000억원 이상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하며 은행권 중 최다 규모를 달성한 가운데, 하나·신한 등 경쟁사도 민간 중금리대출을 내놓으며 바짝 좇는 모습이다. 다만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건전성 위기가 심화되는 만큼, 대출공급과 더불어 건전성 관리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최고 연 6.9% 금리의 '신한중금리대출'을 본격 개시했다. 이는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10일 발표한 5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2.0 온(ON, 溫)'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인데, 신한은행은 △최고금리 연 6.9% 적용 '신한중금리대출' △중·저신용자 대상 심사 정교화 △새희망홀씨 상환조건 개선 등을 추진한다. 특히 신한중금리대출의 경우 외부 신용평점 하위 50%의 차주에게 최고 연 6.9%의 금리상한을 적용하고, 산출금리가 낮을 경우 해당 금리를 그대로 적용한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오는 8월 '슈퍼SOL 전용 중금리대출'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 시중은행이 정부의 포용금융 요구에 발맞춰 중·저신용자를 타깃으로 한 중금리대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올 1분기 3000억원 이상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하며 은행권 중 최다 규모를 달성한 가운데, 하나·신한 등 경쟁사도 민간 중금리대출을 내놓으며 바짝 좇는 모습이다. 다만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건전성 위기가 심화되는 만큼, 대출공급과 더불어 건전성 관리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하나은행도 지난 19일 2조원 규모의 비대면 중금리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안심중금리대출'을 출시했다. 개인 신용 평점 하위 50%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연 5.5%의 고정금리 △최대 1000만원의 한도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고정금리 상품이라는 점에서 금리 변동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대출상환 계획도 체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또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은 대출 갈아타기(대환)를 통해 이자 부담을 낮출 수도 있다.
 
그 외 KB국민은행은 올해 1조 5300억원 규모의 중금리대출 공급 계획을 공식화했는데, 올해 1분기에만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약 3068억원(2만 1288건)을 지원한 바 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전체 공급액의 약 48%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지난 3월에는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저금리로 대환해주는 'KB국민도약대출'을 출시했는데, 연소득 및 재직 기간에 대한 제한을 폐지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부터 '개인신용대출 연 7% 금리상한제'를 실시 중이다. 지난달 말까지 약 4만 6000명의 고객이 총 14억원의 이자비용 부담을 덜었다. 또 지난 3월에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우리WON Dream 생활비대출'을 출시했으며, 지난달에는 '우리WON Dream 갈아타기 대출'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약 400억원의 장기연체채권 추심중단과 미수이자 면제를 실시했는데, 남은 하반기에도 1200억원의 장기연채채권을 추가 소각할 예정이다. 또 우리금융그룹의 포용금융 지원안에 따라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계열사와 함께 1조 1000억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NH농협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사회적 배려 대상자 등 개인채무자에 대한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1년 간 시행한다.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보유한 3년 경과 특수채권을 대상으로 원금의 최대 90%를 감면하고, 미수이자는 전액 면제한다. 또 소멸시효 도래 채권도 선제적으로 소각할 예정인데, 연내 시효 만료 예정인 연체채권 1500억원을 적극 정리할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자체 민간중금리대출을 연이어 출시하는 건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계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통해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당국은 중금리대출 상품 구조 다변화와 금리인하로 올해 31조 9000억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잇돌대출의 경우 올해 3조 6200억원이 공급돼 중·저신용자가 최대 5.2%p의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또 민간중금리대출에서 올해 28조 3000억원+α가 공급될 예정으로, 대출자들은 최대 1.25%p의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이를 위해 당국은 민간중금리대출 금리요건을 개편하는 한편, 남은 하반기 △규제 인센티브 확대 △관리체계 개선 △온투업 연계투자 역할 강화 등에 나설 예정이다.  

당국의 이 같은 노력과 별개로 대형 시중은행은 남은 하반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금리대출 및 2금융권 대환대출 등은 실제 대출자산 증가와 위험가중자산(RWA) 확대로 이어지는데, 연체율 변동에도 민감하다. 각사 공시에서도 건전성 악화 흐름은 감지되고 있다.

4대 은행의 연체율만 놓고 보면 국민은행이 올해 1분기 0.35%로 전년 말 0.28% 대비 약 0.07%p 불어났고, 신한은행도 0.32%로 지난해 말 0.28% 대비 약 0.04%p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0.34%에서 0.38%로, 하나은행은 0.32%에서 0.39%로 일제히 악화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도 일제히 악화됐는데, 국민은행이 올 1분기 0.34%로 전년 말 0.28% 대비 약 0.06%p 악화했고, 신한은행도 0.30%로 전년 말 0.28% 대비 약 0.02%p 상승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각각 약 0.02%p 상승한 0.33% 0.37%를 기록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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