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오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18개 상임위원회를 모두 맡아 원 구성을 마무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조정식 국회의장 주재 여야 회동 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협조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단독으로라도 국회법 절차에 따라 원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며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18개 상임위를 모두 책임지고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의장 선출도 미뤘고 국민의힘 신임 원내지도부도 기다렸다. 지난 11일부터 8차례 공식 협상도 진행했다”며 “다만 국민의힘은 법사위와 관행만 반복할 뿐 어떤 진전도 없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의장실에서 조정식 국회의장 주재 원 구성 관련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6.24./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 의자 하나에 일해야 할 국회를 마비시켰다”며 “조 의장이 정한 원 구성 마지막 시한인 오늘 민주당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했지만 국민의힘은 아무 것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법사위원장은 모든 법안이 본회의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라며 “국민의힘은 전반기 여야가 합의한 민생 법안마저 가로막고 비쟁점 법안까지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으로 막았다. 태업 집단에게 법사위원장을 넘겨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곧 폭우와 폭염이 시작되고 민생과 재난 대응이 시급한데 국민의힘은 당리당략만 따지고 있다”며 “7월은 협상으로 흘려보내고 8월은 휴가철 핑계로 미루고, 9월 정기국회까지 국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한 원내대표는 조 의장을 향해서도 “국회법에 따라 상임위원을 배정하고 이번 주 안에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6.24./사진=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야당에 돌려줘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김승수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 문제가 합의되기 전에는 상임위원 명단 제출이 어렵다”며 “국민의힘도 원 구성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동의하지만,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돌려주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정책에 대한 견제와 균형도 필요하다”며 “경제 관련 상임위원회 역시 야당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여야는 이날 원 구성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최대 쟁점인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배분 문제를 둘러싸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 원내운영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수석간 회동을 갖고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갔지만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천 원내수석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안타깝게도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며 “국회법상 후반기 원 구성 시한은 이미 지났고, 그동안 지방선거와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일정 등을 고려해 최대한 인내하며 협상해 왔다”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은 “법사위원장을 둘러싼 여야 입장이 완강한 상황에서 명단 제출을 요구한 것은 야당으로선 압박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법사위 문제에 전향적인 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명단 제출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