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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에 보험 던진 투자자들…보장 공백·대출 부메랑 우려

입력 2026-06-25 14:42:16 | 수정 2026-06-25 14:42:07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등으로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휩쓸려 미래를 위한 ‘안전판’인 보험을 깨거나 보험계약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시장으로 뛰어드는 이들이 늘면서 보험사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미지 생성=제미나이



25일 올해 1분기 말 보험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13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보험사들은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낮췄으나 투자자금은 물론 생활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한 보험의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대출받는 상품으로 별도의 심사 없이 비교적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보험계약대출 이용도 늘고 있다. 일부 가입자는 해지환급금을 활용하기 위해 보험을 중도 해지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또 22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말 해약환급금은 17조84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7%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개인보험 신계약 건수는 309만4295건, 신계약 금액은 46조2118억원으로 각각 3.9%, 11% 감소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약이 늘어나면 보험사의 장기 보유계약 기반이 약화하고 수입보험료 감소로 이어지면서 미래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담보가 확보된 대출인 만큼 신용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면 자금 운용 측면에서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또 계약자가 대출을 장기간 상환하지 않을 경우 해지환급금이 감소하거나 보험계약 유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강세가 이어질수록 투자 심리가 과열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식 투자 수익 기대감이 커지면서 보험 해지나 대출을 통한 투자자금 마련이 늘어날 수 있지만, 시장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가 조정을 받을 경우 투자 손실과 함께 보험 해지에 따른 보장 공백, 보험계약대출 상환 부담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험은 질병이나 사고 등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장기 금융상품인 만큼 단기 투자자금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증시 활황기에는 보험계약대출이나 중도 해지를 통해 투자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코스피 강세가 이어질 경우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보험계약대출 증가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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