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GS건설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과감한 투자 행보에 나서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사진 왼쪽)가 지난 22일 아이스퀘어드 캐피털과의 '신재생에너지 합작법인 설립 MOU' 체결식에 참석했다./사진=GS건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사 아이스퀘어드 캐피털(I Squared Capital)과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 양해각서(MOU)를 지난 22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태양광과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중심으로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 에너지 전환 자산을 개발·확보하는 것이다. 예상 사업비는 약 3조 원 규모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GS건설의 사업 참여가 단순 시공이 아닌 투자라는 점이다. GS건설은 아이스퀘어드 캐피털과 함께 3조 원으로 예상되는 사업비를 합작법인을 통해 마련하고 나머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외부 자금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모델을 기존 EPC(설계·조달·시공) 중심에서 디벨로퍼형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합작법인의 지분 비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처럼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진 배경에는 GS건설의 경영 정상화가 있다. GS건설은 인천 검단 사고 여파로 2023년 389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4378억 원을 달성하며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7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이처럼 회사가 안정을 찾은 시기는 2024년 허윤홍 대표의 부임 시점과 맞닿아 있다. 허 대표는 선별 수주와 내실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초에는 호주를 직접 방문해 현지 인프라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호주 전력망 인프라 구축 사업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협의도 진행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오른쪽)가 지난 2월 호주 SRL 지하철 터널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공사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GS건설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도 행보는 꾸준하다. GS건설은 올해 1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서 12.75㎿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했다. 지난 4월에는 인도 기업들과 풍력 리파워링 및 태양광·풍력·에너지저장장치 결합 전력공급 사업 추진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충남 태안 60㎿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운영 중이며, 태안 창기 태양광 발전사업에서 생산한 전력을 LG유플러스에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신사업 조직 측면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기존 '신사업실'을 '신성장사업개발본부'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비롯 시니어 특화 레지던스 시니어 개발사업, 오피스·복합시설 중심 미래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모듈러 주택은 물론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다만 이번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별도 신사업 조직이 아닌 플랜트 사업본부에서 관리하는 만큼, 기존 에너지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성격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흐름에 대응해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권과 안정적인 전력 수요처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면서 지속적으로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