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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행 승부수 던진 중흥그룹, '스텝 바이 스텝' 전략

입력 2026-07-03 14:21:16 | 수정 2026-07-03 14:21:05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광주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중흥그룹이 서울에서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핵심 인력을 서울로 이동시키며 도시정비사업을 비롯한 수도권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일각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버티고 있는 서울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중흥그룹은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으로 입지를 다져가겠다는 방침이다.

광주에 위치한 중흥그룹 사옥 전경./사진=중흥그룹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지난달 광주 본사에서 근무하던 영업·기획·수주·개발 등 핵심 부서 임직원 120여 명을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 서울사무소로 이동시켰다.

이번 이동은 사업의 중심축을 수도권으로 옮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지방 주택시장의 오랜 침체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했던 중흥그룹으로서는 정비사업 물량이 풍부한 서울로 무대를 옮기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의 이번 서울행을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는 무리한 확장이 아니라, 착실한 준비를 거친 중장기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진출과 동시에 강남 등 최상급지 수주전에 곧바로 뛰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오히려 가로주택 같은 소규모 정비사업이나 공공택지 사업 등을 통해 실적을 차근차근 쌓아가며 서울에서의 존재감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흥의 대표 아파트 브랜드 '중흥S-클래스'가 대형 건설사 브랜드에 밀릴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 제기되지만, 해당 브랜드가 그동안 수도권에서 거둔 성과를 감안하면 지나친 우려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흥S-클래스는 수원 광교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대장 단지급 입지를 구축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이력이 있다. 이러한 축적된 신뢰가 서울 진출 과정에서도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흥그룹 측은 "인력 이동은 제2의 창업이라는 각오로 어렵게 내린 결단"이라며 "지금 당장 대형 건설사들과 정면으로 경쟁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할 수 있는 영역부터 하나씩 찾아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접근에 대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흥이 처음부터 강남 재건축 시장을 노리기보다는 공공주택과 비강남권 정비사업 등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뒤 점차 영역을 넓혀가는 스텝 바이 스텝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이미 브랜드 경쟁력을 증명한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비록 서울 확대에 힘을 쓰더라도 근거지인 광주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정원주 회장은 지난 2일 나주 한국에너지공대에서 열린 '대도약의 시대, 미래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단상에 오른 정 회장은 지역사회를 위해 힘써달라는 아버지 고(故) 정창선 창업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AI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 발전기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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